모피코트의 무자비한 희생양, 몽골 토종견 방하르

  • 김민정 펭윙스
  • 2023.11.05 00:05
몽골 토종견 방하르. (사진 김민정 펭윙스)/뉴스펭귄
몽골 토종견 방하르. (사진 김민정 펭윙스)/뉴스펭귄

[뉴스펭귄=몽골 김민정 펭윙스] '방하르'는 약 1만5000년 전부터 고대 유목민 몽골 땅에 머물러온 토종견이다. 검은색과 갈색이 섞인 풍성한 털과 큰 몸집이 특징이다. 인내심이 강하고 반려인에게 충성을 다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예로부터 방하르는 토종견으로서 마을과 가족의 반려견, 친구, 동반자로 몽골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몽골인들은 방하르가 게르를 지킬뿐 아니라 귀신을 쫓는다는 믿음까지 갖고 있다. 몽골인에게 방하르는 육체적, 또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동물이란 의미다.

전세계 대부분 견종은 인간에 의한 교배와 품종선택의 결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몽골의 방하르는 이들과 다르다. 극한의 자연기후와 몽골의 유목생활, 전통적 풍습의 영향을 받아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탄생한 몽골민족의 토종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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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몽골 유목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반려견이었던 방하르는 고도로 발달한 타고난 직관, 무리 속에서 살아가는 능력, 독립적이고 지능적이며 전사적인 능력 등으로 다른 품종과 확연히 구별된다.

몽골 토종견 방하르. (사진 김민정 펭윙스)/뉴스펭귄
몽골 토종견 방하르. (사진 김민정 펭윙스)/뉴스펭귄

이런 방하르에게도 고난의 시대는 있었다. 1920~1990년대 소련의 공산주의시대가 열리면서 방하르의 가죽이 소련 코트 공장으로 보내졌다. 소련은 이런 무자비한 정책을 더욱 정당화하기 위해 방하르가 질병을 퍼뜨린다는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기도 했다.

방하르가 몽골인들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소련이 더욱 더 방하르를 멸종시키려고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견해도 있다. 결국 이 시기에 방하르 대부분이 멸종됐다.

하지만 방하르를 부활시키려는 몽골인들의 노력은 계속됐다. 비영리단체 '몽골방하르프로젝트(Mongolian Bankhar Dog Project)'는 방하르를 연구하고 번식하고 훈련시켜 초원 유목민 가족에 입양시키는 일을 한다.

몽골 토종견 방하르. (사진 김민정 펭윙스)/뉴스펭귄
몽골 토종견 방하르. (사진 김민정 펭윙스)/뉴스펭귄

이곳에서 방하르의 주요 임무는 주인과 가축을 눈표범, 늑대, 불곰, 여우, 독수리 등 육식성 동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실제 방하르와 함께 지내는 목축업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맹수로부터 공격받는 일이 80~100% 감소했다고 알려져 있다.

2023년 1월 기준 몽골에는 200곳이 넘는 방하르 보육시설이 존재한다. 몽골개연구협회에 등록돼 서류와 칩을 제공받은 방하르는 약 5000마리 정도다. 이외에도 아직 등록되지 않은 방하르도 많다. 방하르가 몽골을 대표하는 토종견으로서 다시금 자리잡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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