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완 피하자' 최근 금융권 소식은?

  • 조은비 기자
  • 2023.06.09 19:10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블랙스완'은 통제 불가능한 금융위기를 금융권에서 설명할 때 쓰이는 단어다. 최근에는 '그린스완'이라는 단어가 생겼는데, 이는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위기를 '그린스완'으로 표현하면서 자리잡게 됐다.

보고서는 이상기후가 가지고 있는 기후리스크가 전형적인 블랙스완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티핑포인트에 도달하게 되면 대규모의 물리적, 경제적 손실로 필연적인 금융 시스템 붕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세계자연기금(WWF Korea) 정동림 지속가능금융팀장은 "재작년 미국 텍사스의 한파와 폭설을 (그린스완) 예시로 들 수 있다"며 "대규모 전정 사태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도 한 달 반 정도 생산을 못했고, 대만에 있는 TSMC라는 반도체 회사는 가뭄으로 생산이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중단되니 자동차 업체도 타격을 입었고 이후 삼성전자가 FM글로벌이라는 보험회사에 4억 달러 상당의 보험금을 청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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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상기후가 삼성전자, 자동차 업체, 보험회사라는 금융기관까지 영향을 미쳤던 사례"라며 "금융은 사회 경제가 굴러가게 할 수 있는 공공성이 있는 산업이라서, 기후위기에 대응을 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사회 경제 달성이 어렵다. 금융권의 기후위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라고 짚었다.

2023년 국제결제은행에서 그린스완과 관련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 국제결제은행(BIS)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2023년 국제결제은행에서 그린스완과 관련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 국제결제은행(BIS)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그렇다면 국내 금융권의 탄소중립 노력 상황은 어떨까.

정동림 지속가능금융팀장은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기후위기 대응에는 많이 동참을 하고 있다.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자산운용사는 참여가 적은 상태"라며 "또 은행이나 금융지주사들이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몇 년도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질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생물다양성과 관련해서는 "금융권들이 생물다양성을 어떻게 금융시스템에 적용할지에 대해 정보나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금융위나 금감원이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뉴스펭귄>은 최근 금융권의 탄소중립 관련 발언을 정리했다.

 

KB금융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이하 아태지역)이 넷제로 경제로의 속도감 있는 전환을 위해서는 아태지역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규제기관, 관련 산업 및 업계, NGO와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과 협력이 절실하다"

"KB금융그룹도 아태지역의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

KB금융그룹 윤종구 회장. (사진 KB금융그룹)/뉴스펭귄
KB금융그룹 윤종구 회장. (사진 KB금융그룹)/뉴스펭귄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lasgow Financial Alliance for Net Zero, 이하 GFANZ)' 아태지역 자문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석한 KB금융그룹 윤종구 회장의 발언이다.

GFANZ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 2021년 4월 설립된 글로벌 연합체로, 전세계 50개국 550여 개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아태지역 관련 자문위원회는 지난해 6월 구성됐다.

 

하나금융그룹

"올해는 팬데믹과 자원고갈 등의 이슈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생물다양성 영역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할 예정"

"거대한 잠재력이 있는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에 대한 금융투자를 확대하여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할 것"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 (사진 하나금융그룹)/뉴스펭귄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 (사진 하나금융그룹)/뉴스펭귄

지난 8일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이 아태지역의 생물다양성을 위한 ESG 이니셔티브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이하 TNFD)', '생물다양성 회계금융연합(Partnership for Biodiversity Accounting Financials, 이하 PBAF)에 가입한 사실을 알리며 전한 발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TNFD 가입으로 자연손실을 줄일 수 있는 전략 및 기준을 세워 공개하고, PBAF 가입으로 대출이나 투자활동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함영주 회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유엔 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ited Nations Environmental Programme Finance Initiative, UNEP FI)에서도 TNFD와 PBAF의 가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그룹

" 국제금융공사(이하 IFC)와의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신흥 시장에서의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 확대와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글로벌 ESG 분야의 선도은행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 (사진 신한금융그룹)/뉴스펭귄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 (사진 신한금융그룹)/뉴스펭귄

지난달 24일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이 IFC와 글로벌ㆍESG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과 함께 전한 발언이다. IFC는 개발도상국 민간부문 투자를 담당하는 개발금융기관이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배출권 공급 및 구매자금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신한금융그룹과 IFC는 지속가능금융을 위한 공동투자 및 사업개발을 확대하고, 신흥국에서의 자발적인 탄소배출권 사업 활성화를 위해 협력해갈 예정이다.

같은달 23일에는 아태지역의 지속가능한금융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를 후원하는 협약을 유엔환경계획(UNEP)과 맺었다.

해당 협약으로 탄소중립, 지속가능금융 연구자료 제공 및 책임은행원칙(PRB), 탄소중립금융연합(NZBA) 회원사 확대 등이 추진된다.

이에 대해 진옥동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많은 금융기관들이 지속가능금융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진정성 있는 ESG 실천을 함께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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