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옷은 다 친환경? 놓치는 '한 가지'

  • 이수연 기자
  • 2023.05.26 15:20
푸마가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로 제작한 맨체스터시티 FC 유니폼. (사진 푸마 2022년 지속가능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푸마가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로 제작한 맨체스터시티 FC 유니폼. (사진 푸마 2022년 지속가능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푸마, 아디다스, 나이키 등 글로벌 의류 기업들이 자원순환을 위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의류를 계속 생산한다. 하지만 이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푸마는 최근 '2022년 지속가능보고서'를 공개하고 자사 의류를 생산할 때 필요한 폴리에스터 섬유의 50% 이상을 폐플라스틱에서 재활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제품 10개 중 7개를 '더 나은' 소재로 생산하는 가운데, 2025년까지 9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더 나은 소재란 폐기물을 재활용한 소재를 말한다.

푸마는 이러한 노력으로 2017년 이후 제품 소재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32% 줄였으며 전체 탄소배출량은 7% 감축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사무실, 매장, 창고를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했고 푸마의 핵심 공급업체들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5년새 0.2%에서 11%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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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 이외에 아디다스, 나이키, 파타고니아 등 글로벌 의류 기업들 역시 폐플라스틱에서 뽑은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로 의류를 만들고 있다. 한화건설은 버려지는 카페 일회용컵 등을 업사이클링한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 근무복을 도입하는 등 국내 기업들도 관심이 높다.

미세플라스틱. (사진 그린피스 제공)/뉴스펭귄
미세플라스틱. (사진 그린피스 제공)/뉴스펭귄

기업들은 폐페트병 등을 재활용한 섬유로 옷을 만드는 방식을 '친환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도 원료는 여전히 플라스틱에서 나온다. 이같은 합성섬유는 세탁 시 지름 5㎜ 이하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고 바다로 흘러간다. 재활용 소재라고 해도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피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 산업연구원은 의류 산업이 해양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에 미치는 영향이 전세계 배출량의 20~35%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과거 <뉴스펭귄>과 인터뷰에서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옷의 경우, 다 입고 난 뒤 쓰레기로 버리면 순환의 고리가 끊어진다"며 "기업들이 섬유 쓰레기 발생량을 어떻게 줄일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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