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결국…경매 올라온 코뿔소 보호 농장

  • 남주원 기자
  • 2023.04.26 17:18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코뿔소 보호 농장이 경매 매물로 나온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아프리카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세계 최대 코뿔소 보호 농장 중 하나가 경매에 올라왔다.

농장 소유주는 존 흄(John Hume)이라는 이름의 81세 남성이다. 그는 지난 30년간 코뿔소 보호에 거금을 들여왔고, 그 결과 재정난에 처해 농장을 매물로 내놔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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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면적 8000헥타르(80㎢)에 달하는 흄의 농장에는 현재 멸종위기 흰코뿔소 2000마리가 지내고 있다. 흄은 "30년간 평생 모은 돈을 코뿔소를 위해 모두 썼다"며 "마침내 돈이 바닥났다"고 외신과 인터뷰에 전했다. 

농장은 울타리와 카메라, 열 감지기, 순찰대 등 철통보안에 힘써왔음에도 나날이 불법 밀렵꾼들의 표적이 됐다. 흄은 "농장 보안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슈퍼요트를 소유하기보다 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 개체군을 구하려는 억만장자가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전직 사업가이자 억만장자였던 그는 대규모 코뿔소 자선 프로젝트에 약 1억5000만달러(2005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코뿔소 보호 농장은 이번주 중 최고가 입찰자에게 경매될 예정이다. 입찰가는 1000만달러(약 134억원)부터 시작한다.

흰코뿔소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AuTerra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흰코뿔소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AuTerra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한편 흰코뿔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준위협(near threatened)' 종으로 등재돼 있다. 과거 거의 멸종 직전에 이르렀으나 수십 년간의 보전 노력으로 개체수를 회복했다. 현재는 약 1만8000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구상 가장 많은 흰코뿔소가 서식하고 있는 국가다. 전 세계 코뿔소의 약 80%가 이곳에 살고 있다.

이들을 멸종으로 내모는 주요 위협은 밀렵이다. 특히 코뿔소 뿔에 있는 케라틴은 아시아 국가에서 전통 의학 치료제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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