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옥 안아줘요' 구조자 껌딱지 된 새끼 침팬지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3.03.25 00:00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포옹이 필요해. 안아줘.' 국제 영장류 재활보호센터 르위로(Lwiro Primates)가 공개한 가슴 뭉클한 영상이 눈길을 끈다.

센터는 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운송 상자에서 나온 새끼 침팬지가 구조자의 품에 꼬옥 안기는 광경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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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침팬지의 이름은 카일로(Kailo), 이달 초 콩고민주공화국에 있는 이곳 르위로 영장류 재활보호센터에 도착했다. 영상 속 여성은 카일로를 구조한 센터 직원이다.

어미는 밀렵꾼들에 의해 죽었으며 아직 생후 1~2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이 어린 녀석만 가까스로 구조됐다. 

센터 측은 "비행기, 배, 자동차를 타고 긴 여행 끝에 마침내 카일로는 그가 필요로 했던 포옹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생동물 밀매의 피해자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기를 보호하려는 인간의 모성 본능과 비슷하게, 침팬지도 그러하다"고 말했다.

새끼 침팬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미의 보호가 필요하다. 약 5살이 될 때까지 젖을 떼지 않으며 생후 10년 동안 어미 곁에 머문다. 하지만 밀매업자들은 새끼 침팬지를 얻기 위해 어미를 무자비하게 죽인다. 새끼 유인원 불법거래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침팬지를 비롯한 유인원은 국제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지만 여전히 매년 수천 마리가 야생에서 사라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해에만 유인원 최소 3000마리가 밀매로 희생된다. 이 중 약 3분의 2가 침팬지로 추정된다. 

침팬지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침팬지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금세기 초 100만마리였던 야생 침팬지 개체수는 오늘날 17만~30만마리로 급감했다.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현재 침팬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Endangered) 종으로 등재돼 있다.

르위로 재활센터 보호구역에는 구조된 침팬지 118마리가 지내고 있는데, 모두 밀렵과 불법 거래의 희생양이다. 센터에 도착한 어미 잃은 새끼 침팬지들은 정신적 충격과 육체적 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센터 측은 "잔인한 야생동물 거래 사업에 공모하지 말라"며 "절대 야생동물을 사지 말고 관련 사례가 보이면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좋아요 50만, 댓글 3000개를 훌쩍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Lwiro Primates' 공식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Lwiro Primates' 공식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뉴스펭귄

이후 센터가 공유한 소식에 따르면 카일로는 점차 회복해 지금은 제법 장난도 치기 시작했다. 다른 게시물을 통해 카일로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인 패션프루트를 행복하게 먹고 있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센터 측은 카일로의 신체적, 심리적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어린 침팬지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보살핌과 치료를 제공하는 중이다.

카일로는 추후 보호소의 다른 침팬지들과 천천히 합쳐질 계획이다. 센터 측은 "침팬지에게 다른 침팬지보다 더 좋은 동반자는 없기 때문에, 이것이 진정한 재활이 시작되는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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