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역사적 COP15 합의안' 유보한 이유

  • 조은비 기자
  • 2022.12.21 16:54
쿤밍-몬트레알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가 채택됐다 (사진 CBD COP15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쿤밍-몬트레알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가 채택됐다 (사진 CBD COP15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15)가 역사적인 합의를 이뤘지만, 콩고민주공화국은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 마르코 람베르티니(Marco Lambertini) 사무총장은 "자연을 위한 새로운 목표가 포함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가 채택됐다"라며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공유했다.

196개국 대표들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약 2주간의 논의를 거쳐 채택한 '쿤밍-몬트레알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이하 GBF)'는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23가지 목표를 두고 있다.

그중에는 △전 세계 육지·해양의 최소 30% 보호 △황폐화된 생태계 30% 복원 △연간 최소 2000억달러(약 260조원) 규모의 생물다양성 보전 기금 조성 △선진국의 개발도상국 지원 금액 연간 300억달러(약 39조원)로 상향 등의 목표가 포함돼있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장관 스티븐 길버트(Steven Guilbeault)는 이번 협정을 "오늘은 몬트리올 자연의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지구와 모든 인류를 위한 위대한 승리"라고 호평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유보' 결정… 이유는?

전 세계에서 열대우림 면적 2위를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은 이에 유보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환경부 장관 에브 바제바(Eve Baziba)는 "COP15의 최종 합의안에 대한 유보를 발표했다"라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BF가 채택되기 전 콩고민주공화국 측은 지구환경기금(GEF)과 별도로 생물다양성을 위한 새로운 기금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반대 의사를 비췄다. 지구환경기금의 수혜국은 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인도네시아 5개국이다.

하지만 COP15 의장을 맡은 황룬추(Huang Runqiu) 중국 생태환경부장이 콩고 대표의 의견에 대해 충분한 논의 없이 합의안 통과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콩고 환경부 장관 에브 바제바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왼쪽부터 황룬추 중국 생태환경부장과 콩고민주공화국 환경부 장관 에브 바제바 (사진 콩고민주공화국 환경부 장관 에브 바제바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이에 콩고민주공화국 환경부 장관 에브 바제바는 유보 입장을 담은 공식 서한을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생물다양성 재정 지원 관련 협상에는 열려있다"고 전했다.

한편 콩고민주공화국은 최근 심각한 수해를 입고 있다. 우간다 기후운동가 욤비 모리스(Nyombi Morris)는 "콩고민주공화국은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에 거의 기여하지 않지만 이틀간 엄청난 홍수와 산사태로 120명이 넘는 사람들을 잃은 국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 17일 기준 수해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6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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