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탄소중립·대기오염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성은숙 기자
  • 2022.12.09 18:24

'2022 서울시 미세먼지 토론회' 개최

9일 서울시 유튜브 '라이브서울'을 통해 '2022 서울시 미세먼지 토론회'가 생중계 되고 있다.(사진 서울시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9일 서울시 유튜브 '라이브서울'을 통해 '2022 서울시 미세먼지 토론회'가 생중계 되고 있다.(사진 서울시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뉴스펭귄 성은숙 기자] 서울시가 지방정부로서 탄소중립 정책과 미세먼지 관리 정책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나섰다. 

서울시는 9일 '2022 서울시 미세먼지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유튜브 '라이브서울'을 통해 생중계 됐으며, 실시간 댓글을 통해 전문가와 시민 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김동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원 △최기철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 △정권 건국대학교 교수 △전권호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연구관 △선우영 건국대학교 교수 등이 발표자 및 패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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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원(사진 서울시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김동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원(사진 서울시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이날 김동영 선임연구원은 생물성 연소에 의한 도심 대기오염 현황을 살펴보고, 여러 관리대책을 제안했다. 

생물성 연소(Biomass burning)는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는 노천소각, 농업잔재물 소각, 나무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목난로와 보일러, 고기의 직화구이, 숯가마 등을 말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환경연구부의 2018년 11월 보건환경 리포트에 따르면, 생물성 연소에 의해 생성되는 레보글루코산이 서울시 대기 중 초미세먼지 발생에 미치는 영향 정도는 2차 생성 무기염류, 이동오염원 다음으로 크다. 

김 연구위원은 관리대책으로 △난로 및 보일러 연소효율 개선 및 인증제도 도입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연료사용 환경 개선 등 친환경 연료 전환 △건강 위해성 및 사용상 주의사항 등 가이드라인 마련, 적극적인 홍보 △농업 잔재물 소각, 직화구이 음식점 등 생물성연소 관련 전반에 대한 관리 강화 등을 제시했다. 

최기철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사진 서울시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최기철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사진 서울시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다음 발표자로 나선 최기철 연구위원은 초불확실성 기후위기 시대에 확실성 있는 대기오염 및 미세먼지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대기오염 측면에서 가장 효과가 큰 부문은 농축수산 전환 및 수송부문"이라면서 "탄소중립 전략에서 다루고 있지 않은 부문(유기용제 사용, 건설장비, 철고, 비산먼지, 생물성 연소 및 기타 면오염원)에 대한 대기계획에서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암모니아는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로 관리가 필요하다. CCUS(탄소포집활용·저장)는 경제적 문제, 부지 문제, 가동시 추가 에너지 문제 등에서 마이너스인 부분이 있다. 시사점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권 건국대학교 교수(사진 서울시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정권 건국대학교 교수(사진 서울시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정권 교수는 공기정화와 바람길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의 녹색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아울러 서울 내 우레탄 방수 도료 처리를 한 옥상(지붕)을 '가짜 그린'이라고 지적했다. 유해물질인 톨루엔 등이 대기로 유출돼 대기오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도시에 바람길이 막혀 있어 열섬 현상이 발생하는 문제점도 짚었다.

정 교수는 "공기정화기, 에어컨, 바람길 역할을 하는 도시 녹색공간이 필요하다"면서 "녹화 적용지 확보가 어렵고 녹지관리체계 미흡 및 녹지 연결성 부족 등의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우레탄 지붕 대신 이끼옥상, 도시이끼공원 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전권호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연구관(사진 서울시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전권호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연구관(사진 서울시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전권호 환경연구관은 중국의 탄소중립 및 청정대기 동시관리 정책과 그간의 성과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초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농도를 같이 줄인 (중국의) 지방도시 사례는 시사점이 크다. 국가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우영 건국대학교 교수(사진 서울시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선우영 건국대학교 교수(사진 서울시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마지막 발표자인 선우영 교수는 단기체류 기후변화 유발물질(SLCP,  Short Lived Climate Pollutant)을 간과하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면 이산화탄소(CO2)와 함께 SLCP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체류 기후변화 유발물질은 대기 중에 수일에서 수십 년 간 짧게 머물면서 기후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대기오염물질을 말한다. 블랙카본(BC), 수소불화탄소(HFC), 오존(O3), 메탄(CH4), 질소산화물(NOx), 일산화탄소(CO), 이산화황(SO2) 등이 있다. 

선우 교수는 "이산화탄소만 줄여서는 파리기후협정의 1.5도 목표를 절대 달성하지 못한다는 학계 의견이 있다"면서 "지난 COP27(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 너무 느긋한 태도를 보인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COP에서도 SLCP의 중요성이 부각 되는 중"이라면서 "우리나라는 관련 UN산하 기구에 참여도도 낮고, 국내 정책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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