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까지 내연차 판매 7억대… 판매 중단 서둘러야"

  • 성은숙 기자
  • 2022.11.10 13:46
지난해 5월 평택항에서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수출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사진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지난해 5월 평택항에서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수출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사진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뉴스펭귄 성은숙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올해부터 204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내연차 예상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가 자사 판매 한계치의 두 배가 넘는 내연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됐다.

10일 그린피스는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교 지속가능한미래연구소와 함께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제너럴모터스 등 4개 자동차 회사를 대상으로 이들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판매할 내연차 예상 수량(상용차 제외)과 파리기후협정에 따른 지구평균기온상승 1.5℃ 목표 내 판매가능 대수(상용차 제외)를 비교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0년~2050년 할당된 글로벌 탄소 예산(사진 그린피스 'The Internal Combustion Engine Bubble' 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2020년~2050년 할당된 글로벌 탄소 예산(사진 그린피스 'The Internal Combustion Engine Bubble' 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2020년~2050년 할당된 글로벌 탄소 예산은 4000억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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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지구평균기온상승 1.5℃ 목표를 높은 확률(67% 이상)으로 달성하기 위해선 탄소배출량이 4000억톤을 초과하면 안된다. 

이 중 수송부문의 탄소 배출 한계치는 529억톤(상용차 제외)으로, 이를 내연차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총 3억1500만대다. 

하지만 그린피스가 자동차 회사 4개사의 내연차 판매계획과 유럽연합(EU)의 2035년 내연차 판매금지 일정 등을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2040년까지 4개사의 내연차 예상 판매량은 1.5℃ 한계치를 2.5배 초과하는 7억1200만대 가량으로 나타났다.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제너럴모터스 1.5°C 기준 판매 한계치 및 내연차 예상 판매량 현황(사진 그린피스 'The Internal Combustion Engine Bubble' 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제너럴모터스 1.5°C 기준 판매 한계치 및 내연차 예상 판매량 현황(사진 그린피스 'The Internal Combustion Engine Bubble' 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4개사 중 2021년 670여만대를 판매한 현대자동차에게 주어진 내연차 잔여물량은 2700만대지만, 2040년까지 1.5℃ 한계치의 2.4배에 달하는 6600만대의 내연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됐다. 초과대수가 3900만대에 달한다. 

토요타는 1.5℃ 한계치의 2.6배, 폭스바겐은 2.1배, 제너럴모터스는 1.6배를 초과해 내연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됐다. 

벤자민 스테판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토요타가 지난해 판매한 차량 중 전기차는 500대 중 1대 꼴에 불과했다. 하이브리드차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인데, 하이브리드차는 친환경차가 아니라 휘발유나 경유차처럼 화석연료 엔진을 단 내연차량이다"면서 "EU에선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금지된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무배출차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그린피스 'The Internal Combustion Engine Bubble' 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그린피스 'The Internal Combustion Engine Bubble' 보고서 갈무리)/뉴스펭귄

그는 "더 많은 국가가 파리조약협의대로 의지를 갖고 규제를 강화하고 내연기관차 퇴출을 촉진한다면, 1.5도 선을 만족하는 대수 이상은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제조사는 경영상 그리고 재무적인 리스크 안게 된다"면서 "업계의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은 2030년까지 현재 예측된 바에 따라 요구되는 전기차(BEV) 전환율을 절반 밖에 달성하지 못한다는 말은, 신규 완전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나머지 50%의 시장점유율을 빼앗기게 된다는 뜻"이라고 7일 온라인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대상인 4개사의 전기차 전환율은 2030년까지 평균 5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기아차는 한국,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2040년까지 내연차 판매를 멈출 계획이다. 

최은서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EU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차 판매를 금지한다. 지구평균온도 1.5℃ 상승을 억제하자는 파리협정을 준수하려면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이보다 빠른 2030년 이전에 내연차 판매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며 "현대기아차의 2040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 계획은 너무 늦는데다 미국, 중국 등 일부 시장에 국한됐다. 100% 전기차 전환 목표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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