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속옷… "야, 너두 입을 수 있어"

  • 성은숙 기자
  • 2022.09.08 15:23
(사진 pexels)/뉴스펭귄
(사진 pexels)/뉴스펭귄

[뉴스펭귄 성은숙 기자] '지속가능한 패션' 바람이 속옷에도 불고 있다. 소재 선정부터 제조·생산, 포장까지 전 단계에 걸쳐 친환경을 강조한 국내 브랜드들을 모아봤다. 

 

자연을 입는 '미언더'

(사진 미언더)/뉴스펭귄
(사진 미언더)/뉴스펭귄

미언더는 나(me)를 이해하는(understand) '나 다운 삶'에 대한 답을 자연에서 찾는 브랜드다. 친환경 소재·공정과정·포장재 등을 통해 미닝아웃(본인의 가치관을 소비로 드러내는 행동)을 지향한다. 

주로 글로벌 제조사 렌징(Lenzing)이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목재 펄프로 생산한 텐셀 모달을 사용한다. 이 모달은 지속가능한 방식의 삼림자원 및 산림경영자를 의미하는 FSC인증을 받은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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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언더는 이 소재에 마이크로 기술을 적용한 마이크로 모달, 마이크로 모달 에어를 선보이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모달은 면이나 폴리에스터 소재 보다 피부에 대한 마찰 변형률이 낮으며, 습한 환경에서 훨씬 낮은 마찰 계수를 보인다는 게 미언더의 설명이다. 

이 외에 물·비료·살충제 등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천연 대나무, 각종 화학물질을 배제한 오가닉 코튼 등의 소재도 사용하고 있다. 

생산한 제품은 국제표준 SGS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와 프린트 잉크 소재의 박스, 생분해 바이오 비닐 등을 활용해 포장한다.

미언더는 △KATRI(한국의류시험 연구원) 유해 물질 안정성 검사 및 자외선 차단 성능시험 △오스트리아 정품 렌징 인증 등의 국내외 인증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사진 미언더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미언더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면 속옷에 대한 새로운 정의, '르리프'

(사진 르리프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르리프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담은 브랜드 르리프는 오가닉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한다. 브랜드 이름도 '편안함(Relief·릴리프)'와 '잎·낱장(Leaf·리프)'을 합쳐 만들었다. 주로 브라렛과 노와이어 속옷을 만들며, 제품의 모든 공정을 국내에서 진행한다. 

친환경 라이프 웨어 르리프는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3년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목화로 만든 GOTS(국제유기농섬유기구)인증 유기농 원단을 활용하고 있다. 라벨은 염색하지 않은 100% 면을 사용했다. 

GOTS는 유기농 원면을 70% 이상 사용한 제품을 의미한다. 이 인증은 제품의 70~94%가 유기농 원면인 '메이드 위드 오가닉(Made with Organic)' 등급과 제품의 95~100%가 유기농 원면인 '오가닉(Organic)' 등급으로 나뉘는데, 르리프의 원단은 유기농 면 95%·스판덱스 5%로 구성됐다.  

르리프는 "오가닉 코튼은 아동 노동을 하지 않고, 재배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일하는 환경을 지키며 생산된다. 르리프가 오가닉 코튼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르리프 제품의 디자인적 특징은 나뭇잎 모양에서 착안한 핀턱주름이다. 이 디자인으로 면 소재의 특성 및 착용감, 르리프만의 심미성을 극대화했다는 게 이 브랜드의 설명이다.

 

건강한 월경과 깨끗한 지구의 동행, '싸이클린'

(사진 싸이클린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싸이클린 유튜브 갈무리)/뉴스펭귄

싸이클린(Cyclean)은 매달 돌아오는 월경일에 겪는 여러 문제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의류디자이너와 그의 남편이 함께 만든 브랜드다.

건강과 자연을 모두 고민한 끝에 유기농 면과 대나무 섬유 등 천연소재만 사용한 월경팬티 등을 완성했다.이 브랜드의 월경팬티는 별도의 생리대 부착을 하지 않아도 되는 팬티와 생리대 일체형 제품이다. 원단 제작부터 제품 봉제까지 모두 국내에서 진행한다. 

이 회사는 유기농 원료 섬유 표준(OCS)인증은 물론 법을 준수한 노동환경 및 생산과정까지 엄격하게 따진 GOTS인증 유기농 면을 쓴다.  또 항균 성분이 있는 대나무 섬유와 오코텍스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고성능 방수원단의 흡수체를 사용한다.

날개에 똑딱 단추가 달린 교체용 라이너 역시 대나무 섬유와 유기농 면 등을 적용했다.

싸이클린은 자사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제품 세탁법, 착용시간, 사용기한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싸이클린에 따르면 제품들을 알맞은 세탁법으로 적절하게 관리·사용·보관할 경우 약 1~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싸이클린은 지난 2018년부터 국제개발협력 NGO 지파운데이션을 통해 생리대 구매가 어려운 저소득층 여성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총 1억7000만원 상당의 유기농 월경팬티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안함은 최대로, 생산량은 최소로 '플레인플렌티' 

(사진 플레인플렌티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플레인플렌티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여성 속옷 전문 브랜드 플레인플렌티는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친환경 소재 트렁크를 소량 제작하는 브랜드다. 

이 브랜드가 선보이는 총 6가지 제품 중 '플플 트렁크'와 '도나 트렁크' 등 2종은 자연에서 유래한 친환경 원사인 렌징사의 모달이 적용된 제품이다. 모달 소재에 면과 스판을 함께 사용해 피부 자극을 줄이고, 통기성과 신축성은 높였다. 

플레인플렌티는 패션산업의 의류 폐기물의 심각성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속옷의 경우 기본 생산 수량이 많아 다른 의류보다 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 

플레인플렌티측은 "원단 제조 공장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있다보니 실제 원단 생산과정을 직접 컨트롤하는 부분에서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소량 생산을 통해 방치되고 폐기되는 재고 및 자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시리즈로 기획 중인 도나 컬렉션의 경우에도 재고로 인한 환경적·재정적 부담을 모두 줄이기 위해 제품의 재고 상황에 맞춰 출시일을 조율하는 방안을 선택하고 있다. 

이 브랜드 역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다. 환경부 인증 생분해 비닐포장 및 친환경 접착제 부착 종이 박스, 습자지 종이 포장지, 종이 스티커 등을 쓴다. 특히 종이박스는 플라스틱 테이프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분리 배출에 용이하다. 

플레인플렌티는 지난해 8월부터 드로즈 제품인 '도나 드로즈' 1장 판매시 3장의 월경용품을 취약계층 여성에게 기부하는 '도나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3월 기준 총 1266장의 월경용품이 적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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