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죽음 당했던 회색늑대, 캘리포니아서 회복세

  • 조은비 기자
  • 2022.08.04 15:10
2017년 캘리포니아에서 서식하는 회색늑대 라센 무리 (사진 California Department of Fish and Wildlife)/뉴스펭귄
2017년 캘리포니아에서 서식하는 회색늑대 라센 무리 (사진 California Department of Fish and Wildlife)/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앞서 보호 조치 해제로 사냥을 당해 떼죽음을 당했던 회색늑대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영리단체 생물다양성센터(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는 캘리포니아에 서식하는 3개의 늑대 무리 중 라센(Lassen) 무리와 웨일백(Whaleback) 무리에서 올해 새끼 약 11마리가 태어났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라센 무리에서는 5마리가, 웨일백 무리에서는 최소 6마리가 태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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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센터에서 늑대 보호를 담당하고 있는 아마로크 와이스(Amaroq Weiss)는 "(새끼가 태어난 것은) 정말 축하할 일이다"라며 "늑대는 거의 한 세기 동안 캘리포니아에 없었기 때문에 2년 연속으로 새끼를 낳은 것은 보전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야생에 서식하는 회색늑대는 20세기 초 가축에 대한 위협으로 지목돼 사냥 당하면서 캘리포니아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2011년 '오알-7(OR-7)'이라고 불리는 수컷 늑대가 87년 만에 확인됐고, 2017년 라센 무리, 2020년 웨일백 무리, 지난해 백워스(Beckwourth) 무리가 확인되면서 개체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현재 라센 무리에는 약 12마리가, 웨일백 무리에는 최소 13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와이스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소수의 늑대 무리가 이제 매년 새끼를 낳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라며 "하지만 이곳의 늑대 회복은 초기 단계다. 늑대 무리들은 아직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는 더 많은 늑대가 캘리포니아에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회색늑대는 2020년 11월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에서 멸종위기종 보호에서 제외됐고, 지난해 1월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는 알래스카,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48개 주에서 회색늑대 멸종위기종 보호법을 공식적으로 제거했다.

이에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 동안 회색늑대 약 313~323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사냥 허가 시즌에 죽은 늑대가 218마리, 밀렵 등으로 죽은 늑대가 약 100여 마리다.

당시 많은 환경단체가 회색늑대 사냥에 반대하며 연방정부를 고소했고, 올해 2월 다시 보호 조치가 복원됐다. 캘리포니아에서도 늑대 사냥과 덫을 놓는 행위가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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