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탈출 끝에 결국…" 사자 6마리 사살

  • 남주원 기자
  • 2022.07.20 12:07
사살된 사자들 중 한 마리 (사진 Ezemvelo KZN Wildlife)/뉴스펭귄
사살된 사자들 중 한 마리 (사진 Ezemvelo KZN Wildlife)/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자 6마리가 총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데일리매버릭> 등 남아프리카공화국 매체는 이곳 한 동물보호공원에서 탈출한 사자 6마리가 사살됐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사자들은 동부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자연보호구역 흘루웨이음폴로지공원(Hluhluwe-iMfolozi Park)에서 지내던 개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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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주정부 기관 '에젬벨로 KZN 야생동물(Ezemvelo KZN Wildlife, 이하 에젬벨로)' 직원은 지난 15일 헬리콥터를 타고 사자 6마리를 총살했다.

에젬벨로 대변인에 따르면 사자들은 최근 일주일 사이 3번이나 탈출을 시도했다. 첫 탈출 때는 자발적으로 돌아왔으나 두 번째 탈출에서는 직원들이 사자 무리를 보호구역에 다시 들어오도록 해야만 했다.

세 번째로 탈출한 사자들은 마을 공동체가 키우는 소를 최소 6마리 죽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대변인은 "사자들이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잃었다는 우려 때문에 지역사회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 이후 현지에서는 보호구역 공원 울타리 상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흘루웨이음폴로지공원에는 사자 약 56마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언제 또 비슷한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

실제로 2년 전에도 공원 바깥에서 사자 10마리가 총살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사자들 역시 울타리에 난 구멍을 통해 탈출했다.

아울러 마을 주민들은 안도와 동시에 사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들은 울타리만 제대로 수리돼 있었더라면 사자들이 불필요한 죽음을 면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자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사자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한편 사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VU, Vulnerable)' 종으로 등재돼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인간에 의한 밀렵, 서식지 감소, 환경오염, 먹이 부족 등으로 위협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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