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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퍼스트독' 토리…무지개별 건너다

2024. 02. 20 by 남주원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살아생전 토리. (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살아생전 토리. (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유기견에서 퍼스트도그의 일생을 살았던 '토리'가 눈을 감았다.

토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던 반려견 이름이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 새벽 반려견 토리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냈다"며 "오랜 지병이었던 심장질환 때문에 두 달 전부터 좋아하는 새벽 산책을 함께 못 다니고, 병원에 다니면서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다가 끝내 마지막 숨을 쉬었다"고 지난 15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했다.

토리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까지 올해 나이로 12살, 문 전 대통령과는 8년 동안 함께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다행히 우리 가족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한 모습으로 떠났다"며 "우리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마지막 순간을 회상했다.

토리. (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 공식인스타그램)/뉴스펭귄
토리. (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 공식인스타그램)/뉴스펭귄

각종 언론에서 '퍼스트도그'라는 호칭으로 불리던 토리에게는 아픈 시절이 있었다. 경기 남양주시 한 폐가에서 학대당하는 나날을 보내다 2015년 동물권단체 '케어'로부터 구조된 것. 당시 토리와 함께 학대받던 폐가의 개들은 식용으로 길러지고 있었다.

이후 보호소에서 2년간 가족 없는 생활을 하던 중 2017년 토리의 운명은 뒤바뀌었다. 당시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는 토리를 입양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유기견을 입양하겠다고 약속한 문 후보는 본격적으로 유기동물을 향한 사회적 관심과 입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자 동시에 '토리 보호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에서 토리. (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 공식인스타그램)/뉴스펭귄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에서 토리. (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 공식인스타그램)/뉴스펭귄

토리는 세계 최초 유기견 출신 퍼스트도그답게 동물권 보호를 위한 현장에도 함께했다. 개식용 반대집회를 비롯해 여러 정치권 인사들과의 만남에 동행하며 몸소 유기견 입양문화 확산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청와대를 떠나 양산 사저로 내려간 후에도 언제나 그 곁을 지켰다.

문 전 대통령은 "토리는 화장해서 우리집 밭 옆 나무들 사이에 묻혔다. 토리가 평소 놀던 곳이고, 먼저 떠난 (반려견) 마루가 묻힌 옆자리"라며 "토리를 사랑하며 아껴준 많은 분들께 감사와 함께 대신 작별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유기견들의 희망이었던 토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 공식인스타그램)/뉴스펭귄
유기견들의 희망이었던 토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 공식인스타그램)/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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