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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모피 사용하는 럭셔리브랜드는? 패션위크 앞두고 중단 촉구

2024. 02. 15 by 이후림 기자
(사진 HSI - Kristo Muurimaa, Oikeutta Elaimille)/뉴스펭귄
(사진 HSI - Kristo Muurimaa, Oikeutta Elaimille)/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위크를 앞두고 동물보호단체가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돌체앤가바나, 생로랑, 발렌티노, 프라다, 구찌, 베르사체, 알렉산더 맥퀸, 발렌시아가, 지미추, 휴고 보스, 아르마니, 타미 힐피거, 스텔라 매카트니, 비비안 웨스트우드...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한 주요 디자이너 및 럭셔리브랜드다. 

모피를 얻는 과정은 비인도적이며 잔인하다고 알려져 있다. 소비자와 산업계 모두 모피산업에 등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이런 국제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모피를 향한 의지를 꺾지 않는 럭셔리브랜드도 있다. 명품 코트로 유명한 이태리 브랜드 '막스마라'다. 

막스마라 매장. (사진 Versesalmio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막스마라 매장. (사진 Versesalmio - 위키미디어)/뉴스펭귄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은 막스마라에 모피 사용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잔인하고 불필요한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한다고 15일 밝혔다.

막스마라는 국내 27개 매장을 포함해 105개국에 매장 25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막스마라가 판매하는 제품군에는 여우, 너구리, 밍크, 모피가 포함됐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막스마라 모피 제품으로는 여우털 커프스, 밍크 트리밍 후드, 여우털 트리밍 후드 등이 있다. 제품 라벨에는 중국산 밍크 모피와 핀란드산 여우 혹은 너구리 모피를 사용했음이 표기돼 있다.

HSI 패션정책총괄 PJ 스미스는 "막스마라는 모피 산업이 잔인하고 나아가 공중 보건까지 위협하고 있음이 명백한데도 여전히 모피 거래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막스마라는 윤리적, 환경친화적으로 동물을 학대하지 않는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모피 산업에 반대하는 확실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면 소비자가 외면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체에 따르면 막스마라는 밍크, 여우, 너구리종의 모피를 사용한다. 이 동물들은 모두 공장식 농장에서 모피로 희생되기 위해 비좁은 우리와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된다. 자연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된 채 평생을 보내는 셈이다. 모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가스를 사용해 동물을 질식시키거나, 항문에 전기를 통하게 해 감전사시킨 후 피부를 벗겨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모피 생산은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탄소발자국 전문기관 '풋스텝스'가 발행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소재 대비 모피의 1kg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밍크 모피 1kg당 탄소발자국은 면화의 31배, 폴리에스터의 25배 수준이다.

공장식 모피 농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조류 인플루엔자 등 동물 감염 질병 번식지가 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 지난 수년간 유럽과 북미 전역의 모피 농장에서 수백 건의 발병이 확인된 바 있다.

(사진 HSI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사진 HSI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사진 HSI - Kristo Muurimaa, Oikeutta Elaimille)/뉴스펭귄
(사진 HSI - Kristo Muurimaa, Oikeutta Elaimille)/뉴스펭귄

매년 동물 수천만 마리가 국제 모피 무역을 위해 목숨을 잃는다고 알려졌다. 모피 산업에 동원된 동물 대부분은 농장의 비좁은 케이지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는다. 이에 유럽 15개 회원국을 포함한 20개국 및 이외 5개국은 모피 동물 사육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14개 도시에서 모피 판매가 금지됐고, 이스라엘은 2021년 세계 최초로 국가차원에서 모피 판매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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