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갈비뼈 사자' 등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진 부경동물원에 남아있던 백호 1마리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동물원은 지난해 11월 재정난으로 운영을 중단했지만 아직 동물 14마리가 남아있다.
26일 김해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지난 23일 백호 1마리가 자연사로 사망해 2마리에서 1마리로 줄었다"고 <뉴스펭귄>에 말했다.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이 지난해 11월 문을 닫은 후 대부분 동물들은 대구 아이니테마파크로 옮겨졌다. 그곳은 부경동물원 사업주가 운영하는 또 다른 동물원이며 역시 재정난으로 휴업 중이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에 따르면 대구 아이니테마파크는 사업주가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지 못해 전기가 끊기고 최소한의 조명만 들어오는 상태다.
게다가 부경동물원에는 아직 동물 14마리가 남아있다. 라쿤 7마리, 뱀 2마리, 사자 1마리, 오소리 1마리, 알파카 1마리, 타조 1마리, 호랑이 1마리 등이다. 그러나 현재 부경동물원에는 사육사 없이 관리자 1인만 남아 먹이를 주고 있다.
김해시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부경동물원에 남아있는 동물들의 건강 회복과 안전한 분양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수의사와 함께 매달 동물원에 방문해 사육장 위생상태와 동물 건강상태를 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안정적인 먹이 공급을 지원할 단체를 찾고 있으며 사업주와 분양 관련한 협의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동물들은 사유재산에 해당해 강제 분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용규 김해시 환경정책과장은 "남아있는 동물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곳으로 이사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수사자 등 부경동물원의 열악한 상황을 알렸던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부경동물원과 아이니테마파크에 남아있는 동물들을 위한 먹이 공급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