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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주목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속 벨라

2023. 12. 26 by 박연정 기자
지난해 핫핑크돌핀스가 진행한 벨루가 방류 촉구 행동. (사진 핫핑크돌핀스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지난해 핫핑크돌핀스가 진행한 벨루가 방류 촉구 행동. (사진 핫핑크돌핀스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갇힌 벨루가 '벨라'를 방류하기 위한 시민들의 해방 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CNN도 이를 주목했다.

미국 CNN은 '벨라를 해방하라: 한국 대형몰 수족관의 벨루가를 방류하기 위한 싸움'이라는 제목으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속 '벨라'를 지난 24일 집중 보도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2014년 개장 당시 러시아에서 벨루가 3마리를 데려왔으나 2016년, 2019년 각각 한마리씩 폐사해 현재 벨라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CNN도 주목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내 벨라. (사진 CNN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CNN도 주목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내 벨라. (사진 CNN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미국 돌고래 해방운동가 헬린 오베리는 CNN과 인터뷰에서 "탐욕에 의해 고래전시공연 산업이 움직인다"며 "수족관 관람객들이 벨루가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 전에 감금된 동물의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착취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생물학자 발레리아 베르가라는 "벨루가처럼 지능이 높고 사회적인 동물은 사육 상태에서 행복할 수 없다"며 "정신적 자극이 부족하고 자유 의지가 박탈된 상태이기 때문에 고통이 극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핫핑크돌핀스 측이 CNN에 전달한 영상에는 벨라가 작은 원을 그리며 도는 모습과 물 표면 근처에서 무기력하게 떠다니는 등의 정형행동이 담겼다.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롯데 측은 2019년 벨라를 방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벨라는 전시에 동원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는 CNN과 인터뷰에서 "롯데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론 진행 사항을 알 수 없다. 전시는 진행되고 있으며 방류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롯데 측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했다. 

원웨일 측이 최근 핫핑크돌핀스에 보내온 노르웨이 피오르 고래 바다보호구역 계획도. 수족관 고래들이 넓은 구역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바다 생츄어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원웨일)/뉴스펭귄
원웨일 측이 최근 핫핑크돌핀스에 보내온 노르웨이 피오르 고래 바다보호구역 계획도. 수족관 고래들이 넓은 구역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바다 생츄어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원웨일)/뉴스펭귄

롯데 측은 "벨루가를 보낼 곳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나 노르웨이 고래보호단체 '원웨일' 팀은 2021년부터 꾸준히 관련 제안을 보내고 있다.

원웨일 측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벨라'와 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 '루비'를 노르웨이로 보내주기만 하면 이송 후의 모든 관리비용을 노르웨이 측에서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원웨일의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지 한달이 지났으나 롯데는 아직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핫핑크돌핀스는 벨라의 방류를 위해 지난 10월부터 '릴레이 1인 행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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