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안되는 '프라모델 쓰레기', 건담 머리로 변신

  • 임병선 기자
  • 2021.11.29 16:46
(사진 BANDAI SPIRITS 공식 유튜브 영상)/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플라스틱 모형 업체가 '건담 프라모델'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회수하고, 이로 만든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일본 프라모델 제조업체 반다이는 최근 건담 프라모델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작품 전시회 '건담 R(리사이클) 작전'을 개최했다. 업체는 전시물, 체험 현장 등을 담은 영상을 26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했다.

(사진 BANDAI SPIRITS)/뉴스펭귄

현장에는 프라모델 쓰레기로 제작한 거대한 건담 머리가 자리했다. 이 작품은 건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이 가진 설정과 똑같은 크기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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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은 구조 상 재활용 불가능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한다. 프라모델은 '런너'라는 플라스틱 고정틀에 모형 제작에 필요한 부품이 붙어 있다. 이 고정틀에서 부품을 제거하고 나면, 중간중간 비어 있는 판 형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한다.

프라모델은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스티렌, 아크릴, ABS 등으로 복합 구성된 데다 색깔이 있어 일반적으로 분리배출됐을 때 재활용이 불가하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생산할 수밖에 없는 반다이는 런너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업체는 연간 런너 10t을 회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으며, 전시회에도 런너 회수함이 배치됐다. 건담 머리 제작에는 런너 3000개 정도가 활용됐다.

(사진 BANDAI SPIRITS)/뉴스펭귄

반다이 측은 플라스틱 쓰레기 회수 프로그램으로 수집한 런너 1t과 프라모델 생산 공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을 이용해 '재활용 건담 프라모델'도 제작했다. 재활용 프라모델은 전시회 현장에서 제작 체험이 이뤄졌다.

(사진 BANDAI SPIRITS)/뉴스펭귄

이외에도 현장에는 런너로 만든 구조물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추면 화면 속에서 꽃이 피어나는 AR 활용 작품, 런너를 엮어 만든 건물에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작품 등이 전시됐다. 이외에도 천장에 매달리는 형태의 장식물도 모두 건담 프라모델 런너로 제작됐다.

(사진 BANDAI SPIRITS)/뉴스펭귄
(사진 BANDAI SPIRITS)/뉴스펭귄
(사진 BANDAI SPIRITS)/뉴스펭귄

아쉽게도 반다이 한국 법인 반다이남코코리아(주)에서는 프라모델 플라스틱 쓰레기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한국 지사에서는 쓰레기 회수 프로그램 계획이 없다고 29일 뉴스펭귄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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