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변해버린 인도 강... 원인은? 

  • 이후림 기자
  • 2021.11.12 12:08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인도 북동부에 위치한 강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 흐르는 카멩강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나타나 물고기 수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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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카멩강 색 변화에 따른 물고기 떼죽음은 주민들 공포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지방당국은 주민들이 물에 들어가는 것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당국 관계자는 "사태를 확인한 즉시 카멩강에서 잡힌 물고기 판매 및 소비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며 "주민들에 수영, 목욕 혹은 여가를 포함한 이외 어떤 목적으로도 강에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검게 변한 카멩강 (사진 'radhztweet' 트위터)/뉴스펭귄
검게 변한 카멩강 (사진 'radhztweet' 트위터)/뉴스펭귄

강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현상은 10월 말에 처음 발견됐다.

당시 주민들은 해당 사건이 마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측 건설활동에 따른 결과라고 추측했으나 당국은 최근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심각한 산사태가 이 같은 현상을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강 상류에서부터 30~40㎞ 거리 조사를 수행한 결과 강둑을 따라 엄청난 진흙과 나무 퇴적물들이 발견됐다. 탁도(물이 흐린 정도) 역시 매우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명확한 원인을 얻기 위해 지난주부터 시작한 항공조사는 기상악화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종료됐다. 산사태가 의심되는 인도와 티베트 국경 빙하 부근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탓이다.

물고기 사체 (사진 카멩강 지역어업개발담당관 'Hali Tajo')/뉴스펭귄

지방 당국은 "수중생물 수천 마리가 물속 가득한 잔해와 진흙 탓에 죽어가고 있다"며 "정상적이라면 리터당 8㎎여야 할 용존산소량 또한 현재 약 2㎎로 매우 감소한 상태다. 낮은 용존산소 수치가 수중생물에 부정적 영향을 주면서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당국은 피해지역에서 식중독이나 설사 등 피해 사례가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발병 양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모든 종류 중독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고기 사체 등을 실험실로 보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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