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버려지는 전자폐기물, 만리장성보다 무거워"

  • 이후림 기자
  • 2021.10.15 12:01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매년 인간에 의해 버려지는 전자폐기물 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 전자폐기물책임기구협회(WEEE/Waste Electronic and Electrical Equipment)는 '전자폐기물의 날'(10월 14일)을 맞아 올해 전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전자 쓰레기양을 추정한 결과를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단체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전자폐기물이 약 5740만t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지구에서 가장 무거운 인공물체인 중국 만리장성 무게를 넘어서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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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에 따르면 2014년에서 2019년 사이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 혹은 매립되는 전자폐기물 양은 무려 21% 증가했다. 이대로 간다면 2030년까지 연간 전자폐기물은 7400만t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자폐기물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이유는 전자제품 소비에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자제품 소비가 늘면서 2020년 12월까지 개인용 컴퓨터와 태블릿에 대한 수요가 전년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 세계 전자제품 소비율은 매년 3%씩 증가하는 추세다. 또 제품 수명 주기가 단축됐을뿐더러 수리 역시 쉽지 않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연구진은 정부, 기업 및 가정이 나서 사용하지 않는 전자 제품을 수리, 재활용 및 재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제품 제조 시 내구성을 높이고 수리하기 쉽도록 만드는 기업 측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진행된 연구에서 대중들은 전자폐기물 40~50%가 재활용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으나 실제 재활용률은 2019년 기준 17.4%에 불과했다.

단체는 "휴대전화 100만 대에는 금 24kg, 구리 1만 6000kg, 은 350kg, 팔라듐 14kg 등 고가 재료들이 포함돼 있다. 자원은 충분히 회수돼 다시 생산될 수 있다"며 "재료들을 재활용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공급품을 채굴해야 하고 이는 곧 환경에 큰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편의, 재정적 보상, 환경 및 사회적 규범에 대한 바른 인식은 사람들이 전자폐기물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주요 동기 중 하나다. 전자폐기물에 관한 캠페인 활동을 장려해 수명이 다한 전자 제품의 적절한 폐기를 촉구해야 한다"면서 "옳은 일을 하기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충분한 정보 및 기반 시설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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