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리더들 웅얼거리기만” 분노한 툰베리 (영상)

  • 임병선 기자
  • 2021.09.29 11:28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보다 나은 복구 웅얼웅얼웅얼(blah-blah-blah), 녹색 경제 웅얼웅얼웅얼, 2050년까지 탄소중립 웅얼웅얼웅얼. 우리는 소위 지도자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로부터 이런 말들만 들어왔다"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berg)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기후를 위한 청년 정상회의(Youth4Climate summit)'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 대응에 속도를 내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한 말이다. 툰베리가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에는 1분 40초부터 해당 부분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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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복구(build back better)'라는 말은 유엔(UN)과 미국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 등이 재난 대처 방안으로 내놓은 전략을 의미한다.

기후를 위한 청년 정상회의는 이탈리아 정부가 주최해 청년 환경운동가들을 초청한 기후행동 행사로, 우간다 환경운동가 바네사 나카테(Vanessa Nakate) 등이 참여했다.

툰베리는 "말만 번지르르할 뿐 실제적 행동은 없다. 우리 희망과 야망은 그들의 공허한 약속에 잠겨버렸다"고 말했다. 

(사진 Greta Thunberg 트위터 영상 캡처)/뉴스펭귄

툰베리는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물론 건설적 대화가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그들의 말 덕에) 앞으로 30년 간 웅얼거릴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며 전 세계 정치인들이 시간을 벌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역사적 총량 중) 50% 이상이 1990년대 이후로 생겨났다. 그리고 3분의1은 2005년부터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는 지도자들이 지금까지 뭘 했는지보다 앞으로 뭘 하려고 하는지 보도한다. 지도자들이 한 행동이나 실천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지는지 지켜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툰베리는 "오해하지는 말라. 변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희망을 되새겼다.

최근 유엔은 2030년에는 전 세계 탄소배출량이 2010년 대비 16%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툰베리는 이에 대해 "우리 지도자들의 행동 부족은 현재와 미래 세대를 배신하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이게 지도자들이 생각하는 기후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에게 좋은 말을 해줄 어린 청년들을 선별해(cherry picked) 이런 행사에 초대하고 우리 이야기를 듣는 척한다. 그러나 그들은 확실히 우리 얘기를 듣지 않고 있다. 그런 적도 없다. 수치가 증명한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배출량은 계속 늘어난다. 과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툰베리는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인간이 전에 본 적 없는 급격한 연간 탄소배출량 감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술적 해결책이 없다면, 그것은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힘 있는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가능하거나 안된다고 결정하도록 놔둘 수 없다. 우리는 더 이상 힘 있는 사람들이 희망이 무엇인지 결정하도록 둘 수 없다"고 선언했다. 또 "희망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다. 희망은 웅얼거림이 아니다. 희망은 진실을 말하고, 행동을 취하고, 사람들에게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잠시 정적을 가진 후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소리쳤고, 현장에 있던 청중들은 "기후정의"라고 화답했다. 이어 "언제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지금"이라고 답했다.

툰베리는 이어 지도자들은 하지 않으려 하지만, 우리라면 할 수 있다면서 "이 상황에 대한 현실감과 마주해야 한다. 그게 불편할지라도"라고 말하며 연설을 끝냈다. 뒤이어 청중의 환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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