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타이어 목에 낀 채 생활하는 회색바다표범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1.09.27 17:04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버려진 고무타이어에 목이 끼인 회색바다표범이 포착됐다.

영국 수중다이버이자 의사로 일하고 있는 벤 버빌(Ben Burville) 박사는 고무타이어를 목에 낀 채 생활하는 회색바다표범을 촬영한 영상을 18일(현지시간) 개인 SNS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영국 노섬벌랜드주 연안 판섬(Farne Islands)에서 촬영됐다.

영상 속 바다표범은 고무 타이어로 보이는 둥근 물체를 목에 낀 채 바닷속을 배회하고 있다. 질긴 고무 특성상 이미 몸통에 꽉 끼어버린 타이어를 스스로 제거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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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박사는 고무 고리를 제거하기 위해 며칠에 걸쳐 같은 지점에 방문하면서 해당 바다표범과 친밀감을 쌓아갔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녀석이 놀랄 것을 우려한 행동이었다.

끈질긴 노력 끝에 박사는 바다표범 몸통을 죄고 있는 고무 타이어를 만질 수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타이어를 제거할 수는 없었다. 고무 고리가 이미 몸통에 강하게 조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목에 고무고리가 끼인 회색바다표범 (사진 'Ben Burville'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목에 고무고리가 끼인 회색바다표범 (사진 'Ben Burville'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목에 고무고리가 끼인 회색바다표범 (사진 'Ben Burville'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박사에 따르면 불행 중 다행으로 고무 고리가 바다표범 살에 파고들어 상처를 입히는 등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주변 개체들과 상호작용을 하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등 생활하는 데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는 것이 박사 소견이다.

벤 박사는 "그동안 바닷속을 촬영하면서 목에 어망을 두르고 헤엄치는 등 해양쓰레기에 고통받는 수많은 해양생물들을 만났다"면서 "바다에 버려진 폐기물과 폐어구, 밧줄, 그물 등은 해양생물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힐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해양쓰레기로 고통받는 다양한 바다생물들이 포착되면서 이들 생존과 관련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영국 한 해안가에서는 목에 수경이 끼인 바다표범이 발견됐으며 이외에도 폐어구와 밧줄을 몸에 매단 채 바닷속을 활보하는 해양생물들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목에 수경이 끼인 바다표범 (사진 John Boyle)/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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