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아프리카펭귄, 꿀벌 습격에 64마리 떼죽음

  • 임병선 기자
  • 2021.09.23 15:50
(사진 SANParks - Table Mountain National Park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펭귄이 꿀벌에게 습격을 당해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공원(South African National Parks)은 17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국립공원 내 군집으로 모여 살던 아프리카펭귄 64마리가 벌에 쏘여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몬스타운(Simonstown) 볼더스 해안에 위치한 멸종위기 아프리카펭귄 서식지에서 벌어진 일이다.

국립공원 측은 먼저 해변에서 아프리카펭귄이 떼죽음 당한 것을 발견했고, 센터로 펭귄 사체를 옮겨 눈가에 벌이 쏜 자국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펭귄들 중 한 마리는 무려 27번을 쏘인 것으로 나타났다. 펭귄 사체가 수습된 장소 인근에서 수많은 케이프꿀벌 사체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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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립공원 조사팀은 토종 케이프꿀벌떼가 아프리카펭귄을 습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 SANParks - Table Mountain National Park 페이스북)/뉴스펭귄

아프리카 야생 벌 연구소(African Wild Bee Institute) 제니 컬리난(Jenny Cullinan)은 "일단 꿀벌이 뭔가를 쏘게 되면 페로몬을 남기기 때문에 벌집을 지키는 다른 꿀벌들이 이 목표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21일 영국 BBC에 말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인근 주민들에게 정원에 있는 벌집을 제거하라고 촉구하면서 "안타깝게 펭귄 무리가 이동하던 벌들과 마주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국립공원 조사팀은 펭귄 떼죽음 원인을 단정하지 않고 약물에 의한 폐사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프리카펭귄은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나미비아 해안에만 4만 1700마리 정도 남은 멸종위기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는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분류됐다.

아프리카펭귄 (사진 Pexels)/뉴스펭귄
아프리카펭귄은 IUCN 적색목록에 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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