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산호 길러내는 '산호 유치원'

  • 임병선 기자
  • 2021.09.01 15:45
어린 산호 (사진 Sandra Mendoza-Quiroz)/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사라져 가는 산호를 구하기 위해 카리브해에 수중 '산호 유치원'이 도입됐다.

산호 보전 단체 세코어(SECORE)는 수천 개체에 달하는 어린 산호를 산호초에 정착시키는 복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도입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국제산호초협회(ICRS) 등과 공동으로 이뤄지는 산호초 재건(Rebuilding Coral Reefs) 프로젝트 일환이다.

산호를 확대 조명했다 (사진 Reef Patrol)/뉴스펭귄

산호는 종에 따라 알을 바닷속에 퍼뜨리거나 자기 몸을 둘로 나누는 방식으로 번식한다. 알을 바닷속에 퍼뜨리는 경우 알은 플랑크톤으로 부화해 헤엄치다가 정착지를 찾으면 움직이지 않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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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코어는 알로 번식하는 산호를 대상으로 '산호 유치원'을 조성했다. 이들은 먼저 바다에서 산호가 산란할 때 알을 수집했다. 그다음 물 위를 떠다니는 풀장과 같은 형태의 수상 양식장에서 산호가 폴립이라는 먹이 수집 기관이 성장할 때까지 길러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산란하는 산호 (사진 Paul A Selvaggio)/뉴스펭귄
수상 산호 유치원 (사진 Paul A Selvaggio)/뉴스펭귄

산호는 성장하면서 단체 측이 제공한 작은 방파제 형태 타일을 집으로 삼았는데, 방사 시 타일 채로 얕은 해저에 배치됐다.

단체는 멕시코 국립자치대(UNAM), 미국 셰드수족관 등과 함께 프로젝트를 자체 분석했다. 그 결과 산호 5종 개체수 복원 효과가 밝혀졌다.

(사진 Paul A Selvaggio)/뉴스펭귄

산호 복원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사라지고 있는 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됐다. 산호는 고온 현상과 화학물질 등으로 인한 백화현상을 겪고 있다. 백화현상이 지속되면 산호가 폐사한다. 

세코어는 "산호 유치원이 엄청난 양의 아기 산호(Baby coral)를 키워낼 수 있고, 복원된 개체군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이 촉진된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이후 지속적으로 산호 유치원에서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유전적 형질을 발견해 장기적 산호 종 생존에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산호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다이버 (사진 Reef Patrol)/뉴스펭귄

세코어 측은 "산호 복원은 산호초처럼 중요한 생태계가 다음 세기까지 생존할 수 있도록 전투 기회를 주는 도구"라고 밝혔다. 세코어 전무이사 더크 피터슨(Dirk Petersen)은 "돌이킬 수 없는 손실에 맞선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과 시급성을 느낀다"며 "(알을 채취하기 위해) 모든 산호 산란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과학 연구, 기술 개발, 교육 등을 빠른 속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산호 알을 수집하고 있다 (사진 Paul A Selvaggio/SECORE)/뉴스펭귄
(사진 Kelly Latijnhouwers)/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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