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제왕 맹금류... 전 세계 37% 멸종위기

  • 조은비 기자
  • 2021.09.01 15:48
부상당한 흰머리수리 (사진 동물보호단체 'Alberta Society for Injured Birds of Prey'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독수리, 매 등 조류 중에 최상위 포식자에 속하는 맹금류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맹금류는 생태계에서 최고의 포식자이자 죽은 동물의 사체를 치워 질병 확산을 방지하는 청소부 역할을 하지만, 최근 급격한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어 효과적인 보호 조치가 시행되지 않으면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멕시코국립자치대(UNAM) 연구팀은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에서 전 세계 맹금류 종의 37%가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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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인간 활동에 의한 서식지 파괴·오염, 기후위기 결과로 지난 30년간 맹금류 종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다"라며 "우리는 멸종위기 심각성에 따른 보호구역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557개 맹금류 종의 글로벌 패턴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맹금류들. (왼쪽 위부터 오른쪽 아래) 히스파니오라말똥가리(Buteo Ridgwayi), 부채머리수리(Harpia harpyja), 이집트대머리수리(Neophron percnopterus), 갈색물수리올빼미 (Ketupa zeylonensis) (사진 'Global patterns of raptor distribution and protected areas optimal selection to reduce the extinction crises' 논문)/뉴스펭귄

연구에 따르면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맹금류 개체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서아프리카에만 서식하고, 250마리 미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아노본 스코프 올빼미(Annobón scops owl)는 서식지 파괴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독수리로 알려진 필리핀 독수리(Pithecophaga jefferyi)도 광범위한 산림벌채로 인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논문에서 맹금류 보호를 위해 설정한 보호구역 우선순위도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중 인도, 네팔, 이란, 캄보디아, 미얀마 등이 가장 높은 순위로 보호받아야 할 구역으로 지정됐고, 이어 러시아, 중국,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니제르, 알제리, 나미비아 등이 지목됐다.

연구팀이 지정한 보호구역. A부터 D까지 멸종위기 심각성에 따라 우선순위를 구분해 지정했다 (사진 'Global patterns of raptor distribution and protected areas optimal selection to reduce the extinction crises' 논문)/뉴스펭귄

연구팀은 "모든 맹금류의 운명은 향후 20년 동안 우리의 보전 활동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연구로 (맹금류 보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의 다양한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보호 조치가 시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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