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층 파괴 물질 계속 썼더라면?' 초토화된 가상 미래

  • 임병선 기자
  • 2021.08.19 17:06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과거 오존층 파괴 물질 사용을 금지한 조치가 인류를 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존층 파괴 물질(CFCs)을 금지한 몬트리올 의정서 영향에 관한 최근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만약 프레온 가스(염화플루오린화탄소), 할론 등을 규제하지 않았다면 지구가 초토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랭카스터대 환경센터 과학자, 엑서터대 수리물리학자 등 연구진은 학술지 네이처에 '몬트리올 의정서가 지상 탄소 흡수원을 보호했다'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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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만약 오존층 파괴 물질이 계속 사용됐다면, 21세기 말에는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5℃ 상승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현재 예상되는 지구 기온 상승 속도에 비해 훨씬 빠르다.

오존층은 지구 대기층 중간에 위치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를 가졌다. 그런데 오존층 파괴 물질로 분류된 프레온 가스와 할론 등이 대기 중에 배출되면 자외선에 노출돼 염소로 분리되고, 이 염소가 오존을 분해한다. 과거 에어컨과 냉장고 등 냉매, 스프레이, 소화기 분무제 등으로 흔히 쓰였던 프레온 가스가 주원인이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실제 1985년 5월 극지권 오존층 두께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국제사회는 전 세계가 오존층 파괴 물질을 즉시 금지하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발효했다. 연구진은 만약 이런 사실이 밝혀지지 않고, 몬트리올 의정서가 발효되지 않았다면 발생했을 미래를 예측했다. 

예측 결과 오존층 파괴 영향이 비교적 적은 열대지역에서도 2100년까지 오존층 60%가 사라지고 영국, 미국, 중앙아시아 등 중위도 지역은 2050년이 되면 현재 수준 열대지역 자외선 강도보다 셌을 것으로 예측됐다.

자외선이 강해지면 인류의 암 발병률이 늘어나는 것에 그치치 않고, 많은 생물이 죽음에 이른다. 지구가 생명력이 넘치는 행성이 된 것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강한 자외선을 일부 막는 오존층이 우연히 생성됐기 때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연구진은 오존층이 더 크게 파괴된 2100년 가상 미래에는 식물, 식생 등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숲과 식물이 저장하는 탄소가 현재보다 5800억t가량 적고, 현재로서 예상되는 이산화탄소 농도 수준에 추가로 165~215ppm(현재 420ppm)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으로 지구 기온이 0.8℃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 NASA Goddard Space Flight Center)/뉴스펭귄

최근 국제적 석학이 모인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1연구그룹'이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현재 지구 기온은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 영향에 따라 산업화 대비 1℃ 상승한 상태다. 국제사회는 더 이상 인간이 막을 수 없는 기후위기 임계점으로 여겨지는 1.5℃ 상승을 막기 위해 규제를 늘리고 있다.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확증은 몬트리올 의정서가 발효되기 10년 전 발표됐다. 당시 일부 국가는 오존층 파괴 물질을 규제했지만 일부 기업, 학자들은 프레온 가스 위험성을 가짜라며 받아들이지 않았고 전 세계적 규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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