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히 살해된 멸종위기 몽크물범, 환경단체가 현상금 걸었다

  • 이후림 기자
  • 2021.07.28 11:48
작살로 찔려 죽은 채 발견된 지중해몽크물범 코스티스 (사진 'MOm'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멸종위기 지중해몽크물범이 주 서식지인 그리스 앞바다서 처참히 살해된 채 발견됐다.

25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몽크물범 연구 및 보호협회 MOm은 공식 SNS에 작살에 찔려 죽은 지중해몽크물범 사진을 게재하면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범인에 현상금 1만 8000유로(약 2500만 원)를 내걸었다.

단체에 따르면 해당 물범은 배를 타고 있던 누군가에 의해 근거리에서 쏜 작살총으로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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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물범은 이제 겨우 3살이 된 '코스티스(Kostis)'다. 코스티스는 2018년 인근 키클라데스 제도 해변에 폭풍이 강타했을 당시 한 어부에 의해 구조돼 지어진 이름이다. 당시 생후 2주에 불과해 생존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던 코스티스는 주민들 보살핌 속에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후 섬 마스코트이자 상징적인 동물이 된 코스티스는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항구에 정박한 보트에 올라타 사람에게 안기거나 낮잠을 자는 등 주민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코스티스 생전 모습 (사진 'MOm'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코스티스 생전 모습 (사진 'MOm'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코스티스 생전 모습 (사진 'MOm'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범인을 반드시 색출해 내겠다는 분노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27일 당국 검찰은 코스티스 죽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지역 해안경비대에 사건 증인을 수집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환경단체는 코스티스가 길이 1m 이상 작살로 살해된 점, 발사된 방향 등을 토대로 사고사가 아닌 고의적으로 살해된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체 측은 "동물이 작살에 맞은 방식, 사용한 무기 등으로 미뤄봤을 때 해당 사건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수행됐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중해몽크물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전 세계적으로 750마리 미만이 남아있는 지중해몽크물범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바다물범으로 꼽힌다.

대다수가 그리스 해역에 서식하며 그리스에서도 특히 북부 알로니소스섬 해양공원에 주로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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