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둥둥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 "의류와 빨래 때문"

  • 임병선 기자
  • 2021.07.02 11:01
1kg 빨래 실험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 (사진 KBS '환경스페셜' 방송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국내 다큐멘터리를 통해 의류 세탁과 한강 미세플라스틱 간 관계가 드러났다. 

1일 KBS에서 방송된 '환경스페셜 :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에서는 한강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이 대부분 의류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다뤄졌다.

먼저 한강에는 의류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이 '둥둥' 떠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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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스페셜 방송진과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연구진이 직접 한강 하류인 반포대교 인근, 중류 팔당댐, 상류 춘천시 공지천에서 강물을 채취해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물 20L 당 하류에서 57개, 뒤를 이어 중류에서 40개, 상류에서 26개 검출됐다. 플라스틱 종류는 대부분 합성섬유 관련 물질이었다.

(사진 KBS '환경스페셜' 방송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KBS '환경스페셜' 방송 영상 캡처)/뉴스펭귄

김현욱 서울시립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는 "미세플라스틱 중 50% 정도 이상이 섬유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며 "세탁을 통해서 하수로 유입되는 양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KBS '환경스페셜' 방송 영상 캡처)/뉴스펭귄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일회용품 때문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류는 일회용품보다 더한 미세플라스틱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한 플라스틱 원료를 실로 얇게 뽑아 직조한 화학섬유는 빨래할 때마다 잘게 조각나면서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한다. 

실제 빨래 시 미세플라스틱은 얼마나 발생할까.

환경스페셜 방송진과 KOTITI 시험연구원 공동 실험 결과 여러 합성섬유 소재로 제작된 헌 옷 1kg을 세탁했을 때 미세플라스틱 67만 5000개가 발생했다. 뒤를 이어 아크릴 소재 새 옷의 경우 16만 8750개, 폴리에스터 면 혼방 소재 새 옷 50만 2500개였다.

미세플라스틱 발생량 평균치를 1kg당 50만 개, 한 가정 빨래 양 4kg, 서울 가구수 200만 호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빨래로 인한 1일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은 4조 개다.

1kg 빨래 실험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 (사진 KBS '환경스페셜' 방송 영상 캡처)/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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