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친환경' 뷰티 제품 출시?

  • 이후림 기자
  • 2021.05.12 06:00
자라 뷰티 컬렉션 (사진 ZARA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자라가 최초 뷰티 컬렉션을 론칭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12일 뷰티 컬렉션 '자라 뷰티(Zara Beauty)'를 국내외 동시 론칭, 패션업계를 넘어 화장품 뷰티업계에 합류했다.

자라는 한동안 자체 브랜드 향수를 생산하기도 했지만 뷰티 전용 라인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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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출시된 자라 뷰티 컬렉션은 마크제이콥스 뷰티 아티스트이자 캘빈클라인 코스메틱 제품 개발에 참여한 영국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이앤 켄달(Diane Kendal)과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자라 뷰티 컬렉션 (사진 ZARA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자라 뷰티 컬렉션 (사진 ZARA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새로운 제품군은 대부분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로 구성됐다고 알려졌다. 립글로스와 매니큐어 등은 친환경 유리병에 담겨있으며 그 외 제품들은 모두 리필이 가능한 케이스로 구성됐다. 매니큐어 39종은 모두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자라 뷰티는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겠다는 목표로 이와 같은 지속가능한 제품 외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고 나섰다. 가격은 모두 7.9~25.9달러(약 9000원~2만 9000원) 수준으로 리필용 제품은 4.9달러(약 5500원)에 불과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출시를 두고 자라의 친환경 뷰티 제품 론칭은 박수받을 일이지만, 브랜드 자체 패스트패션 콘셉트만은 지속 불가능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앞으로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자라는 전 세계적으로 3000개에 달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저렴한 의류를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패스트패션의 선두주자다. 이와 같은 생산 방법은 버려지는 옷들이 과하게 많아 지구에 매우 해롭다고 알려져 있다.

패스트패션이 지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사자 자라 모회사 인디텍스(Inditex)는 고객이 중고 의류를 자라로 보내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수리 및 재사용 프로그램 '클로징 더 루프(Closing the Loop)' 캠페인을 시작했다.

인디텍스 측은 2023년까지 본사, 공장을 포함한 모든 시설에서 더 이상 매립지로 아무것도 보내지 않겠다는 목표를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의 환경적 영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 굿온유(Good On You)는 해당 발표에 "충분하지 않다"며 "자라는 '빠른 소비 촉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회사다. 이는 사람과 지구 모두에게 본질적으로 해로운 소비"라고 지적했다.

한편 자라 뷰티 컬렉션은 12일부터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자라 강남역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자라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상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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