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송영길·박원순은 아라뱃길 정치적 이용 말라”

  • 이주선 기자
  • 2019.10.04 16:59
 
경인운하대책위는 4일 여의도 아라호 선착장 앞에서 박원순 시장과 송영길 의원의 아라뱃길 정치적 이용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주선 기자)/뉴스펭귄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4~10일)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시 선수단 100여 명이 4일 아라뱃길을 통해 여의도 선착장에 도착한 가운데, 국내 환경단체들이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한 정치적 이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4일 여의도 아라호 선착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영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라뱃길 정치적 이용 규탄과 활성화 계획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책위는 “환경부는 현재 환경영향평가나 안전성 등 아라뱃길의 기능을 검토 중인데, 서울시장과 송 의원은 전국체전이라는 상징성을 이용해 환경부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짬짜미로 아라뱃길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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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기자회견에서 경인운하 대책위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의원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주선 기자)/뉴스펭귄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경인 아라뱃길 개발사업은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공약”이라면서 “2010년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앞두고 송 의원은 아라뱃길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2020년 총선을 앞둔 지금은 활성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건 정치적 소신도 아니고 합리적 판단도 아닌 그저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장정구 인천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아라뱃길 개발 당시 이명박 정부는 인천 굴포천의 좌우 폭을 넓히기 위해 1조2000억 원의 빚을 졌는데, 이것을 갚기 위해서 현재 항만 이용권을 헐값에 매각하고 있지만, 물동량은 여전히 8% 수준”이라는 점을 꼬집으면서 “실패한 사업을 분명히 인정하고 똑같은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환경운동연합 신재은 생태보건국장은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아무 일 없다는 듯 덮기 위해 도쿄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이벤트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서울시장과 송 의원의 계획도 별반 다르지 않은 졸렬한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경인 아라뱃길은 2만5000개의 일자리와 3조 이상의 경제 유발효과를 주장하며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2조700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사업으로 서울, 김포, 인천, 서해를 잇는 18km 구간의 우리나라 최초 내륙 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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