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이것' 앞세워 신사업 확대 속도

  • 이후림 기자
  • 2024.02.29 15:21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LS그룹이 기존 인프라 사업이었던 전기·전력·소재 부문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Vision 2030'을 발표했다. 이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 및 육성 ▲ 경영철학 'LS파트너십' 등을 제시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 LS그룹)/뉴스펭귄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 LS그룹)/뉴스펭귄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을 찾아 함께 참관한 임직원들에게 "LS의 원천 기술과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며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AI, SW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그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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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에는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PSX)의 유럽법인 중 독일·폴란드·세르비아에 위치한 전기차용 권선, 배터리 부품과 통신케이블 공장들을 방문해 유럽 시장을 점검했다. LS는 고효율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제작해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 제공할 수 있는 전기차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등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행보에 따라 LS의 주요 회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계속해서 발굴 및 추진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 엘앤에프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을 위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LLBS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세워 2026년 양산에 돌입한 후 2029년 12만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인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분야 밸류체인 형성을 꾀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충전 사업 또한 본격화하고 있다. LS는 LS이링크를 앞세워 그룹 내 전기차 충전사업 역량을 모으고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고, 지난해 말 이와 관련한 1조5000억원 규모의 본계약 2건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동박 원재료로 구리선 대신 구리 조각을 사용하는 신소재 '큐플레이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큐플레이크는 동박 제조 과정에서 원재료 가공 공정을 줄여 제조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 LS그룹)/뉴스펭귄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 LS그룹)/뉴스펭귄

LS일렉트릭은 연초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1월에는 미국 법인인 LS에너지솔루션과 868억원 규모의 B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공급시스템 기자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까지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EV릴레이,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 LS그룹)/뉴스펭귄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 LS그룹)/뉴스펭귄

LS MnM은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지난해 10월에는 울산시 온산제련소 인접 95,000㎡ 부지를 활용해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인 ‘EVBM온산’에 6700억원을, 11월에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황산니켈 4만톤 컴플렉스 공장 건립을 위해 1조16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S MnM은 2단계의 투자를 통해 2029년에는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투자를 통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하고,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LS엠트론은 올해 초 경북 김천시 약 4000평 규모 부지에 동부 메가센터를 설립했다. 동부 메가센터는 자율작업 트랙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트랙터가 스스로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이를 통해 작업 시간은 25% 단축되고 수확량은 8% 증가해 작업자의 편의성과 정밀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자율작업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부터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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