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뱉으면 잡혀가요" 함부로 껌 뱉으면 안 되는 '이곳'

  • 유예지 펭윙스
  • 2024.02.11 00:00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싱가포르 유예지 펭윙스] 함부로 껌을 뱉었다간 범법자로 낙인찍힐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껌을 씹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껌을 판매하거나 공공장소에 뱉으면 불법으로 간주된다. 

싱가포르는 1992년 추잉껌(Chewing gum) 판매와 공공장소에서 껌 뱉는 행위 모두 법으로 금지했다. 다만 의사, 약사 등이 사용하는 치료용 껌 등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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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잉껌을 판매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은 최대 2000 싱가포르달러(이하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고 이를 들여온 수입업자에겐 징역형이 부과됐다. 

싱가포르가 껌에 유독 예민한 이유는 뭘까?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 시절로 거슬러 가본다. 

리콴유 총리 때 많은 이들이 우편함, 열쇠 구멍 내부, 엘리베이터 버튼 등에 껌을 뱉었고 이로 인해 시설 관리에 문제가 생겼다.

청소하는 데 많은 비용이 증가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리콴유 총리는 껌 판매 금지는 너무 극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987년 현지 간선 도시철도 엠알티(MRT) 사업이 시작되며 추잉껌 판매 금지가 본격적으로 돌입됐다. 

MRT역. (사진 위키피디아)/뉴스펭귄
MRT역. (사진 위키피디아)/뉴스펭귄

엠알티 사업은 당시 50억달러에 달하는 싱가포르의 가장 큰 공공프로젝트였다.

엠알티 사업이 시행되는 도중 많은 사람들이 엠알티 문 센서에 껌을 붙이며 작동을 방해했다. 이로 인해 원활한 열차 운행에 지장을 받았으며 껌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매년 15만달러가 지출됐다. 

결국 1992년 1월 고촉통 총리는 껌 판매 금지를 선포했고 츄잉껌 수입과 판매가 완전히 금지됐다. 

처음 껌 판매가 금지됐을 땐 많은 이들이 반대했다. 일부 사람들은 껌을 구매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껌 쓰레기가 상당히 감소했고 껌을 통한 피해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현재 껌 판매 금지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런던에서 공부하고 있는 싱가포르 학생 페이유는 "영국 전역의 강의실엔 많은 껌이 붙어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그런 경험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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