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서 첫 사망' 킹펭귄에 무슨 일이?

  • 박연정 기자
  • 2024.01.31 15:17
킹펭귄. (사진 Animaldiversity Thomas O'Donnell)/뉴스펭귄
킹펭귄. (사진 Animaldiversity Thomas O'Donnell)/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킹펭귄이 조류독감으로 인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디언 등 외신은 남극에서 킹펭귄(Aptenodytes patagonicus)이 조류독감(AI)인 H5N1형에 감염돼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을 29일(현지시간) 전했다.

H5N1형으로 인한 폐사가 확실해진다면 이는 남극 펭귄이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첫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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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과학연구위원회(이하 SCAR)는 최근 남극 지역의 사우스조지아섬에서 AI에 감염돼 폐사한 것으로 보이는 킹펭귄을 발견했다.

SCAR는 이와 별도로 사우스조지아섬에서 1500㎞ 떨어진 포클랜드제도에서 젠투펭귄과 새끼펭귄이 H5N1형으로 폐사한 사실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이 남극 펭귄에 유입될 경우 "가장 큰 생태학적 재앙 중 하나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펭귄들은 번식기 동안 무리를 짓고 서식하는데 조류독감이 발병하면 남극 집락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킹펭귄. (사진 Australian Antarctic Program Kimberley (Kim) Kliska)/뉴스펭귄

2021년에 유행이 시작된 H5N1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조류독감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칠레, 페루 등 남미 지역에서 바닷새 약 50만마리가 H5N1에 감염돼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글래스고대학교 바이러스연구센터 분자바이러스학자 에드 허친슨은 "펭귄 폐사 소식은 슬프지만 불행히도 전혀 놀랍지 않다"며 "지난해 말 남극에 H5N1형이 퍼지면서 남극 야생동물들이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H5N1형이 남극에 유입된 이후 코끼리바다물범, 물개, 켈프갈매기, 브라운스큐어, 북극곰 등 야생동물 폐사가 증가했다.

킹펭귄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킹펭귄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한편 킹펭귄은 임금펭귄이라고도 불리며 현존하는 펭귄 중 두번째로 크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최소관심(LC, Least Concern)'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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