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그만 죽여'…마드리드에 퍼진 시민들의 목소리

  • 최시현 펭윙스
  • 2023.11.04 00:15

[뉴스펭귄=스페인 최시현 펭윙스] 스페인 시민들이 마드리드 주 정부의 무분별한 벌목 계획에 대응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마드리드 주 정부는 마드리드 지하철 3호선 역 중 한 곳인 팔로스 데 라 프론테라역에 11호선을 확장 건설하기 위해 나무 200그루 이상을 벌채할 계획이라고 8월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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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민들은 지난달 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중심지인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모여 마드리드 주청사가 있는 시벨레스 광장까지 행진하며 2시간에 걸친 시위를 펼쳤다.

약 1800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은 '마드리드 내 벌채 반대, 지하철은 찬성하나 벌채는 반대한다(Madrid no se tala y metro spero no así)'는 구호를 외치며 당국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마드리드 정부는 지난해에도 지하철 3호선 역에 11호선을 확장하고자 1000그루에 달하는 나무를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시민 연합회는 5만 명의 서명을 모아 벌채 반대 의견을 피력했으며, 벌채 예정지에서 계속해서 시위를 벌여왔다.

결국 주 정부는 지하철 확장을 위한 벌채 계획을 중단하는 듯했다. 하지만 해당 계획이 유럽의회로부터 승인됐을 뿐 아니라 예산의 상당수를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지원받았다는 이유로 규모를 축소해 프로젝트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스페인 국민 배우 페페 비유엘라는 시위장에서 "마드리드 주 정부는 계속 귀를 틀어막고 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으며, 유럽의회가 그 뒤를 봐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드리드주민협회 지역연합(FRAVM)의 대표 키케 빌랄로보스는 "우리는 지구가열화와 기후위기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벌채를 반대하며, 나무 그늘이 있는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를 원한다"면서 "나무를 죽이는 이 정책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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