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률 낮았던 포르투갈, '이 기계'로 달라졌다

  • 최소정 펭윙스
  • 2023.10.29 00:05
포르투갈 리스본 쇼핑센터에 설치된 음료 포장재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사진 리스본 시의회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포르투갈 리스본 쇼핑센터에 설치된 음료 포장재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사진 리스본 시의회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포르투갈 최소정 펭윙스] 포르투갈의 재활용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재활용률은 28%로 유럽 평균 46%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에서 설치한 분리배출함을 통해서만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데, 단독주택이 아닌 빌라나 아파트 앞에는 일반 쓰레기통만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는 음료 포장재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음료 순환(Bebidas Circulres)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민들이 재활용품 무인회수기에 반환한 페트병과 유리병, 캔을 이후 새로운 음료 포장재 원료로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포르투갈 광물자원협회(APIAM), 유통기업협회(APED), 무알코올음료협회(PROBEB) 등이 추진한 이 프로젝트는 음료 포장재 보증금 제도 도입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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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의 대표성을 높이고 소비자 행동을 비교적 쉽게 지켜보기 위해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만 운영됐다. 효율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규모의 쇼핑센터에 설치했다. 

음료 포장재를 넣으면 발행되는 영수증. (사진 리스본 시의회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음료 포장재를 넣으면 발행되는 영수증. (사진 리스본 시의회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재활용품 무인회수기에 페트병, 유리병, 캔 등 음료 포장재를 넣으면 영수증이 발행된다. 이 영수증을 이용해 적립한 포인트는 전용 홈페이지에서 상품을 교환하거나 기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약 2년간 진행한 이 프로젝트로 페트병 220만 개, 유리병 80만 개, 캔 73만 개를 수거해 음료 포장재 총 370만 개가 반환됐다. 무게로는 240톤 이상이다. 무인회수기는 매일 음료 포장재 4000개를 수거하고 16만8000건의 거래를 처리할 정도로 수요가 높았다.

이 프로젝트로 모인 기부금은 리스본 내 노인지원협회(Associação Mais Proximidade Melhor Vida)와 어린이지원협회(Ajuda de Berço)에 전달됐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견한 음료 포장재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사진 최소정 펭윙스)/뉴스펭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견한 음료 포장재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사진 최소정 펭윙스)/뉴스펭귄

소비자 성과와 참여도를 평가하기 위한 설문조사에서 참여자들은 향후 도입할 음료 포장재 보증금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재활용품 무인회수기를 활용한 이유로는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 재활용 증가와 품질 향상에 대한 기여, 수거 지점의 편의성을 꼽았다. 참여자들은 앞으로 재활용품 무인반환기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유통기업협회 곤살로 로보 자비에(Gonçalo Lobo Xavier) 사무총장은 "수거한 음료 포장재를 재활용해를 새 포장재 원료로 만드는 등 경제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증진하고, 환경적으로는 소비자의 책임 있는 행동을 장려했다"면서 "쇼핑센터 같은 편리한 장소에 기계를 설치한 덕분에 모든 사람이 접근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재활용품 무인회수기를 통한 음료 포장재 수거가 고품질 재활용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당 프로젝트를 마친 포르투갈은 이번 결과를 반영해 새로운 재활용 제도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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