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단지 개미' 뱃속에 가득한 꿀, 항균 효과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꿀단지 개미'가 생산한 꿀이 항균 효과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꿀단지 개미(학명 Camponotus inflatus)'가 생산하는 꿀이 항균 효과를 가진다는 연구결과가 26일(현지시간) 과학저널 피어제이(Peer J)에 게재됐다.

꿀단지 개미는 '꿀 개미'라고도 불리는데, 뱃속에 꿀을 가득 채운 모습을 보고 이름 지어졌으며, 이 개미는 주로 서호주 사막 지역이나 호주 북부에 위치한 노던준주(Nothern Territory)에 서식한다.

꿀단지 개미 중 레플렛(Repletes)라고 불리는 일개미들은 작은 호박 구슬 크기로 복부를 팽창시켜 꿀을 생산한다. 이들은 개미들이 먹이가 부족할 때 둥지에 매달려 꿀을 역류시킨 후 다른 개미들에게 꿀을 섭취할 수 있게 해준다.

연구원들이 꿀단지 개미 꿀을 분석한 결과,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이라 불리는 세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항균 효과가 뛰어나다는 마누카 꿀 만큼 효과가 있는 것이 밝혀졌고, 꿀벌이 생산하는 자라 꿀(Jarrah honey)보다 항균 효과가 더 뛰어난 것이 입증됐다. 

실제 호주토착민들은 수천년 동안 꿀단지 개미가 생산하는 꿀을 감기나 인후통을 치료하는 등 전통적인 약재로 썼다.

논문 공동저자 시드니대학교 교수 케냐 페르난데스(Kenya Fernandes)는 "꿀단지 개미가 생산한 꿀이 일부 병원체에만 특이적 반응을 하는 것이 매우 놀랍다"며, "꿀은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속(屬)이나 크립토코커스(Cryptococcus)속 등 곰팡이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립토코커스속은 나무에서 발견되고 아스페르길루스속은 덥고 건조한 사막 토양에서 발견된다"며 "곰팡이 서식지와 개미들의 서식 환경이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꿀단지 개미는 메틸글리옥산을 함유한 마누카 꿀과 과산화수소를 통해 작용하는 자라 꿀과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꿀을 생산한다. 

연구팀은 "개미에서 유래되는 독특한 항균 펩타이드로 인해 항균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꿀단지 개미 꿀이 황색포도상구균에 왜 효과적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