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도전장 낸 LS그룹, "탄소 배출 없는 전력 사업 강화"

  • 박연정 기자
  • 2023.07.28 15:45
지난 3월 27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토리컴 황산니켈공장 준공식'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중앙), 명노현 (주)LS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도석구 LS MnM 부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 주요 임직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LS그룹)/뉴스펭귄
지난 3월 27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토리컴 황산니켈공장 준공식'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중앙), 명노현 (주)LS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도석구 LS MnM 부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 주요 임직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LS그룹)/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그룹 지주회사 (주)LS는 지난 6월,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양극재 핵심 기술소재인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사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해 2025~2026년 양산 돌입 후, 지속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 톤 생산을 목표로 우선 추진하기로 했으며, 총 사업규모는 1조원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이로써 LS그룹은 LS MnM,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등을 통해 황산니켈 →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2차전지 산업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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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회장은 올해 신년하례 행사에서 '비전 2030'의 핵심 내용으로 "CFE(Carbon Free Electricity,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며, LS가 발전하기 위한 큰 축으로 배ㆍ전ㆍ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또 구회장은 "현재 25조 자산 규모에서 2030년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포부와 함께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8년간 총 20조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LS는 그룹 주력인 전기ㆍ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ㆍ육성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ㆍ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LS일렉트릭 스마트공장. (사진 LS일렉트릭)/뉴스펭귄

LS전선은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3월 대만 서부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1100억원 규모 해저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LS전선은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 8개 프로젝트에 대한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으며, 지금까지 총 계약금액은 약 9000억원에 이른다. 또 2022년 기준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해저 케이블 대규모 수주는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LS전선은 수주가 확대됨에 따라 동해시에 높이 172m의 초고층 생산타워 등을 포함해 연면적 3만4816제곱미터 규모 해저4동 공장을 추가로 준공하기도 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올해까지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제곱미터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EV릴레이,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부품 양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릴레이 900만 대, BDU 20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올해 4월 영국 보틀리 지역에 12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하고, 지난해 11월 200억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 신호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전력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수주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지난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다. 모회사인 LS MnM이 동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을 공급하면, 출자사인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이차전지용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을 생산한다. LS MnM은 황산니켈을 시작으로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수산화 리튬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니켈 중간재와 블랙 파우더(Black Powder. EV배터리 전처리 생산물)와 같은 원료를 추가로 확보해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연간 5000톤에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연간 27만 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LS엠트론은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2만85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5일 CNH 인더스트리얼과 50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S엠트론은 2009년부터 호주와 동남아를 시작으로 CNH 인더스트리얼에 60마력 이하 콤팩트 트랙터를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누계 매출은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LS엠트론은 트랙터 사업 성장에 따라 글로벌 부품 공급 체계를 갖춘 PS(Parts & Solution) 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이번 센터 준공을 통해 미국, 브라질, 중국 등에 있는 해외법인 간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 글로벌 부품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에너지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부터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ㆍ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E1은 '휴맥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를 위한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며,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문 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와는 E1이 보유한 LPG 충전소에 '스탠다드에너지'의 ESS를 연계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예스코홀딩스는 핀테크, 바이오, 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 혁신기업 약 56개에 240억원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또 예스코를 통해 서울시 9개구, 경기도 5개시 등 약 130만 고객에게 청정연료인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가스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와 위해 요소를 제거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PC(Precast Concrete) 공법 시장 1위 기업인 한성PC건설을 통해 반도체 공장, 대형 건물, 물류센터, 대형 경기장, 아파트 구조물 등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 폐기물 피해를 줄이고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등 친환경 건설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LS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ㆍ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룹 경영철학인 LS파트너십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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