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엘니뇨 위력에 시름 앓고 있는 페루

  • 김은혜 펭윙스
  • 2023.07.03 09:44
홍수로부터 대피하는 페루 주민들. (사진 페루 정부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홍수로부터 대피하는 페루 주민들. (사진 페루 정부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페루 김은혜 펭윙스] 엘니뇨의 여파로 페루 곳곳이 시름을 앓고 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페루에선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지구가열화로 인해 평소보다 더욱 극심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페루의 여름은 3월 20일에 끝나지만, 무더위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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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현지인들은 올해는 겨울이 없을 것이며, 내년에는 40℃ 이상의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그렇다면 현재 엘니뇨는 페루 각지에 어떤 피해를 일으키고 있을까?

먼저 수도인 리마(Lima)는 평년 최고 기온이 27℃인데 반해, 최근 30℃ 이상의 기후가 지속되고 있다. 그 여파로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자원이 부족해졌고, 결국 2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또 쾌적하고 선선한 날씨로 인해 휴가지로 인기 있는 지역에서도 폭우와 우박이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페루 전역에 걸쳐 산사태 대피 명령이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차우피스(Chaupis)의 라 펄라(La Perla) 마을 주민들은 폭우와 산사태로부터 대피하는 과정에서 집과 재산뿐만 아니라 일부 주민들이 흙 속에 매몰됐고, 2명의 사상자도 발생했다.

마을 대표인 데이비드 포마 베가(David Poma Vega)는 현지 매체인 엘 코메르시오(El Comercio) 신문을 통해 "50년 전에 부모님께서 건축한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며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재난을 겪은 것은 살아생전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병충해와 감염병 피해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페루 농업부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3만 헥타르(ha)에 달하는 농지가 피해를 볼 것"이라며 "수확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그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 인해 전국의 농부들이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는 소식이 끊기지 않고 있다.

또 뎅기열 확산의 주요인인 이집트 모기의 수도 증가하면서, 뎅기열 증상이 14만6000건 이상 보고되고 있으며, 사상자도 최소 248명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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