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갇혀 살던 침팬지가 밖에 나와 처음 보인 행동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3.06.29 16:04
바닐라가 생후 2년간 지냈던 뉴욕의 LEMSIP 연구소. 지금은 폐쇄됐다. (사진 Primate Rescue Center)/뉴스펭귄
바닐라가 생후 2년간 지냈던 뉴욕의 LEMSIP 연구소. 지금은 폐쇄됐다. (사진 Primate Rescue Center)/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올해로 28세가 된 암컷 침팬지 바닐라(Vanilla)는 평생을 감금된 채 살아왔다. 어린 시절 미국의 악명 높은 뉴욕생의학연구소 1.5m 철창 안에서 약 2년간 실험동물로 살다, 1995년 동물구조시설인 '야생동물웨이스테이션(Wildlife Waystation)'으로 이주했다.

구조시설이라지만 하늘이 보이지 않는 케이지에 갇혀 사는 건 매한가지였다. 실험만 이뤄지지 않을 뿐 자유는 없었다. 바닐라는 구조시설이 문을 닫은 2019년까지 약 24년을 이곳에 갇혀 살았다. 

바닐라가 24년간 갇혀 산 야생동물웨이스테이션. (사진 Center for Orangutan and Chimpanzee Conservation)/뉴스펭귄
바닐라가 24년간 갇혀 산 야생동물웨이스테이션. (사진 Center for Orangutan and Chimpanzee Conservation)/뉴스펭귄

구조시설이 폐쇄된 후 바닐라는 지금의 집이 된 플로리다주 침팬지보호구역 '세이브더침팬지(Save the Chimps)'로 오게 됐다. 이곳에서 바닐라는 태어나 푸른 하늘을 처음 봤다. 세이브더침팬지는 난생처음 푸른 하늘을 마주한 바닐라의 반응을 담은 영상을 1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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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밖으로 나오기를 망설이던 바닐라는 수컷 우두머리 침팬지 드와이트(Dwight)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 문간에서 뛰어내린다. 드와이트는 마침내 밖으로 나온 바닐라를 꼭 안아준다.

바닐라는 하늘을 보곤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탁 트인 하늘이 경이로운 듯 몇 번이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섬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동료들과 서로의 털을 손질해 주는 모습도 담겼다.

하늘을 바라보는 바닐라. (사진 Save the Chimps)/뉴스펭귄
하늘을 바라보는 바닐라. (사진 Save the Chimps)/뉴스펭귄

세이브더침팬지 측은 "주저 없이 뛰쳐나간 다른 침팬지들과 달리 바닐라는 조금 두려워했다"면서 "우두머리 드와이트가 함께 가자고 권유할 때까지 출입구에 앉아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바닐라는 3에이커(약 3600평)에 달하는 새로운 보호구역에서 침팬지 18마리와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침팬지들은 모두 실험실, 동물원, 밀매 등 열악한 환경과 과정에서 살아남은 개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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