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감소에 효과적인 '49유로 티켓'

  • 정서연 펭윙스
  • 2023.06.13 12:17
도이치란트티켓으로 탈 수 있는 근거리 급행열차 레기오날반(Regionalbahn). (사진 정서연 펭윙스)/뉴스펭귄
도이치란트티켓으로 탈 수 있는 근거리 급행열차 레기오날반(Regionalbahn). (사진 정서연 펭윙스)/뉴스펭귄

[뉴스펭귄=독일 정서연 펭윙스] 지난 5월 1일부터 독일에서는 독일 전역의 대중교통을 49유로(약 6만8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도이치란트티켓(Deutschlandticket), 일명 '49유로 티켓'이 실행되고 있다. 이는 시민들이 환경친화적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정책이다. 다시 말해 더 많은 시민들이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독일에서는 대중교통 이용 시 각 지역마다 한달권이나 연간 정기구독권 같은 특정 기간에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을 구매하는데, 그 금액은 지역마다 상이하다.

대도시의 경우, 49유로 티켓이 기존의 한 달 이용료보다 훨씬 저렴하다. 예를 들어 함부르크 시내의 대중교통 한달권은 96.9유로(약 13만4000원)이고, 뮌헨은 사용 지역의 범위에 따라 최소 63.2유로(약 8만7000원)부터 최대 242유로(약 33만4000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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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기존 이용권들은 사용범위가 한 도시나 지역에 국한되지만 49유로 티켓은 티켓 1장으로 전 지역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이 티켓만 있으면 시내버스나 지하철 같은 시내 대중교통은 물론 고속버스와 고속열차를 제외한 시외버스, 저속기차 같은 장거리 대중교통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

베를린에서 발급받은 49유로 티켓. 뒷면에는 소유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사진 정서연 펭윙스)/뉴스펭귄
베를린에서 발급받은 49유로 티켓. 뒷면에는 소유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사진 정서연 펭윙스)/뉴스펭귄

그렇다면 이 새로운 티켓은 대중교통 이용률과 탄소배출량 감소에 얼마나 효과적일까? 독일에서는 이미 지난해 6~8월에 9유로(약 1만2000원) 티켓이 실험적으로 실행된 바 있다. 9유로 정책이 실행된 3개월 동안 자동차 운행의 10분의 1이 대중교통으로 대체되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약 18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절약되었다.

특히 여름휴가철에 실행되었던 9유로 티켓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나 비행기 같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교통수단 대신 대중교통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이렇듯 9유로 티켓은 그 효과가 확실했지만 오래 지속하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컸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49유로 티켓이며, 이는 기한 없이 지속적으로 실행될 계획이다.

49유로 티켓과 관련해 독일 연방 정부는 "영구적인 도이치란트 티켓과 대중교통 강화를 위한 다른 조치들을 통해 온실가스의 상당한 감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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