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멸종 토종개 '바둑이', 게놈 분석으로 복원 성공

  • 박연정 기자
  • 2023.06.09 11:12
8일 건국대에서 열린 연구 발표회에 한국 토종개 삽살개와 유전적 형질을 복원한 바둑이가 참석했다. 왼쪽부터 삽살개 슬인, 바둑이 대박, 삽살개 겨레. (사진 건국대)/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건국대학교 연구팀이 한국 토종개 ‘바둑이’ 집단 복원에 성공했다.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 박찬규 교수 연구팀은 한국 토종개인 삽살개 ‘바둑이’ 집단 복원에 성공했다고 8일 발표했다.

눈까지 수북이 덮은 긴 털 개는 물론 짧은 털의 얼룩무늬를 가진 삽살개 모두 ‘바둑이’로 통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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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는 조선시대 후기까지 민화에서 자주 등장했을 정도로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던 토종개였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바둑이 가죽이 군수 물품으로 사용되며 개체수가 급감했고 최근엔 사실상 멸종되다시피 했다.

연구팀은 “토종 삽살개에 남아있던 유전적 형질을 뽑아 바둑이를 복원했다”고 말했다.

앞서 충남대 연구팀이 체세포 복제 방법으로 소수의 바둑이 개체를 복원해 공개한 바 있으나, 바둑이 단일 품종으로 개체 집단이 만들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체세포 복제와 인공 수정으로 바둑이 삽살개 소수 개체가 태어난 적은 있지만 바둑이의 유전적 형질이 완전히 고정된 집단이 구축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건국대에서 열린 연구 발표회에서 건국대 박찬규 교수가 토종개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건국대)/뉴스펭귄

또 연구팀은 고대 개와 늑대, 아시아 및 유럽 개 등 211마리 개과 동물들의 전체 게놈 염기서열 정보를 비교·분석해 토종개들이 한반도에 도래한 시기와 유래를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삽살개와 진돗개를 포함한 극동아시아 5개 품종 총 25마리의 게놈 서열을 해독해 삽살개 긴 털의 기원을 알아냈으며, 한국 토종개의 지리적·시대적 기원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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