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눈] 안전하다는 후쿠시마 오염수, 정말 믿을 수 있을까

  • 오승일 편집국장
  • 2023.04.14 14:53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진 G. Tudor-IAEA)/뉴스펭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진 G. Tudor-IAEA)/뉴스펭귄

[뉴스펭귄 오승일 편집국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4월 5일(현지시간)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감시 체계를 신뢰할 수 있다는 내용의 중간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중간 보고서에는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 후 환경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수립한 프로그램을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방사선 보호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IAEA는 올여름 일본이 방류를 개시하기 전까지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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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지난 12년간 수백 개의 탱크에 저장돼온 후쿠시마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전력이 자체 개발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62가지 방사성 핵종을 거르고, 미처 거르지 못한 삼중수소(트리튬)는 충분한 양의 물에 희석시켜 안전하게 방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이후 생긴 핵쓰레기로 흘러든 빗물과 지하수가 오염된 물입니다. 하루 130톤씩 생겨나던 오염수는 최근 하루 100톤까지 줄었지만 여전히 엄청난 양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제 더 이상 탱크에 저장하는 것은 무리라며 바다로 흘려보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오염수 처리 과정이 안전하니 믿어달라’는 입장이고, 한미일 동맹에 집착하고 있는 우리 정부 역시 IAEA의 판단을 믿겠다는 입장입니다. ‘오염수에 섞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되면 방류를 막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이 ‘오염수 방류 자체가 위험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중국 정부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 국민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잘 처리할 테니 믿어달라’는 그들의 일방적인 입장을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요.

물론 해결 방법은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오지 않도록 막으면 됩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처리 방법 중 가장 비용이 적은 해양 방류를 선택했지만, 그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나서서 일본 정부로 하여금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더 많은 오염수 저장탱크를 짓도록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그런 일이 현실이 된다면 오염수의 유해성을 두고 더이상 논란을 벌이는 일 자체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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