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실험실 대체육 금지 선포…"식문화 전통 지켜야"

  • 남주원 기자
  • 2023.03.30 12:10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실험실 대체육을 금지하겠다고 나섰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대체육 등 실험실에서 재배한 식품을 금지하는 법안 초안을 28일(이하 현지시간) 승인했다. 자국 농식품 유산과 전통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에서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이탈리아에서는 동물 세포나 조직으로부터 추출해 배양한 식품과 사료 생산이 금지된다. 법을 어길 시 최대 6만유로(약 8490만원) 벌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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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법을 위반한 공장은 폐쇄 조치에 처할 수 있으며, 생산자는 최대 3년간 공적 자금을 지원받을 권리를 잃게 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집권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자국 음식을 기술 발전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농업부 명칭도 '농업 및 식량 주권부'로 바꿨다.

농업 및 식량 주권부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장관은 이번 법안에 대해 "음식과 와인을 비롯해 우리 문화와 전통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실험실 제품은 품질, 웰빙, 자국 문화와 전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최대 농민협회인 콜디레티(Coldiretti)는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크게 환영했다. 농업단체들은 대체육을 '합성 식품'이라고 배척해 부르며 자연 식품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동물권과 환경단체는 해당 법안이 동물복지와 지속가능성에 역행한다는 뜻을 밝히며 분노를 표했다. 

실험실 육류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과 대기오염 등 수준이 기존 육류에 비해 현저히 적고, 토지도 적게 사용된다는 이점으로 기후위기 시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동물을 죽이지 않고 그들의 세포를 통해 육류를 생산하기 때문에 공장식 축산업과 도살에 대한 대안책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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