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먹는 것'만 해도 지구 기온 1℃ 상승

  • 임병선 기자
  • 2023.03.07 15:59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인류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음식 소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만 따져도 2100년까지 기온 상승 1℃ 정도를 이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럼비아대학교와 환경보호기금(Environmental Defense Fund), 플로리다대학교 등 연구진은 ‘전 세계 음식 소비로 인한 미래 온난화(Future warming from global food consumption)’라는 제목의 논문을 6일 게재했다. 이 논문은 전 세계적 식량 생산과 소비가 지구가열화에 미칠 효과를 정량화했다.

연구진은 육류, 쌀, 유제품, 채소 등 식품군 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하고 미래 지구가열화에 미칠 영향을 계산했다. 그 결과, 앞으로 계속될 식품 소비에 의해서만 지구 기온이 1℃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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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별다른 변화 없이 지금처럼 살아갈 경우에 인구와 소비가 증가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8.5℃ 상승한 상황(RCP8.5)을 가정했다.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연구진이 밝힌 식량 소비로 인한 미래 가열화 최소치는 0.5℃, 최대치는 1.1℃다. 산업화 이래 현재까지 상승한 지구 기온이 1℃이고, 국제사회는 기온 상승을 1.5℃ 아래로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식품만으로도 이 1.5℃ 목표가 무너지는 것이다.

여러 시나리오에서 식품이 미치는 지구가열화 영향을 나타낸 자료 (사진 Ivanovich, C.C., Sun, T., Gordon, D.R. et al. Future warming from global food consumption. Nat. Clim. Chang.)/뉴스펭귄
여러 시나리오에서 식품이 미치는 지구가열화 영향을 나타낸 자료 (사진 Ivanovich, C.C., Sun, T., Gordon, D.R. et al. Future warming from global food consumption. Nat. Clim. Chang.)/뉴스펭귄

특히 소고기와 양고기가 해당되는 반추동물 육류가 미래 지구가열화의 33%만큼 기여했다. 뒤를 이어 쌀이 23%, 유제품이 19%다. 닭고기나 돼지고기 등 반추동물이 아닌 육류의 경우 9%, 야채 3%, 곡물 3%, 해산물 3%, 기름 2%, 음료 1%, 계란 1%, 과일 1%로 나타났다.  

식품으로 인한 미래 지구가열화 영향 중 각 식품군 별 기여도를 나타낸 자료  (사진 Ivanovich, C.C., Sun, T., Gordon, D.R. et al. Future warming from global food consumption. Nat. Clim. Chang.)/뉴스펭귄
식품으로 인한 미래 지구가열화 영향 중 각 식품군 별 기여도를 나타낸 자료  (사진 Ivanovich, C.C., Sun, T., Gordon, D.R. et al. Future warming from global food consumption. Nat. Clim. Chang.)/뉴스펭귄

문제는 메탄이다. 반추동물 육류, 쌀, 유제품 3가지 식품군만 합쳐도 미래 지구가열화의 75% 정도 기여하고 이는 거의 메탄에 의한 온실효과 때문이다. 농업 분야 메탄 배출량 중 반추동물 트림과 변, 논, 음식물 쓰레기 분해 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60%로 나타났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연구진은 식량생산 관행 변화, 식단 변경, 에너지 탈탄소화, 음식물 쓰레기 감소 등 방안을 동원하면 식량으로 인한 기온 상승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 잠재력을 보면 메탄과 아산화질소 배출을 줄이는 방식을 도입하면 25%, 에너지 탈탄소화로 17%, 건강한 식단으로 21%,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 개선으로 5%다.

앞서 선행 연구를 통해 농업이나 축산업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농업 부문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메탄의 절반, 아산화질소 배출량의 67%,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를 차지한다. 이 온실효과를 계산하면 현재 발생한 지구가열화 중 15%만큼 기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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