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처럼 도구 만들어 젖병 차지한 오랑우탄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3.03.06 14:43
종이를 말아 연못에 빠진 젖병을 꺼내는 오랑우탄 (사진 cashinthecity 틱톡 영상 캡처)/뉴스펭귄
종이를 말아 연못에 빠진 젖병을 꺼내는 오랑우탄 (사진 cashinthecity 틱톡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오랑우탄이 직접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 인간뿐이라는 통념은 깨진지 오래다. 침팬지, 앵무새, 까마귀, 원숭이, 해달, 코끼리, 문어에 이르기까지 지구상 수많은 동물은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해 원하는 것을 꽤 수월하게 얻어낸다. 인간과 DNA 97%를 공유하는 오랑우탄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는 능력을 가진 대표적인 동물이다.

미국 피플지는 로스엔젤레스동물원에 사는 오랑우탄 한 마리가 유아 관람객이 떨어뜨린 젖병을 줍기 위해 도구를 만들고, 이 도구를 사용해 결국 목표물을 손에 넣는 영상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해당 영상은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 카쇼나 라이트(CaShawnna Wright)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이 영상을 개인 SNS에 올리면서 엄청난 화제가 됐다.

@cashinthecity Eventful day at the #lazoo #losangeleszoo #zooouting #orangutans #primates #motherhood #momlifebelike #boymom ♬ original sound - cashinthecity

영상 속 오랑우탄은 울타리 밖에 떨어진 젖병을 한참 응시한 뒤 잠시 고민하더니 옆에 있던 갈색 종이를 돌돌 말기 시작한다. 종이가 긴 막대 형태로 만들어지자 울타리 밖으로 손을 내밀어 젖병이 빠진 연못에 이 도구를 갖다 댄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쪽으로 힘차게 젓기 시작한다.

마침내 원하던 목표물을 손에 넣은 오랑우탄은 젖병 안에 남아있던 사과주스를 마시는 데 성공했다. 물에 작용하는 힘의 원리를 이용해 원하는 목표물을 쟁취한 것이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오랑우탄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동물", "인간 행동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이들이 지닌 지능에 경외감이 들 정도다. 매우 인상적"이라는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스엔젤레스동물원은 "오랑우탄은 특히 도구를 잘 사용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며 "흰개미를 먹기 위해 나뭇가지를 사용해 땅을 파고, 물의 깊이를 알아보거나 좋아하는 과일을 따먹기 위해 막대기를 사용한다. 나뭇잎으로 비와 햇빛을 피할 뿐 아니라 휴지 용도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오랑우탄 3종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싸진 IUCN)/뉴스펭귄
오랑우탄 3종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싸진 IUCN)/뉴스펭귄

한편 보르네오오랑우탄, 수마트라오랑우탄, 타파눌리오랑우탄 등 현존하는 오랑우탄 3종은 전부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 3종 모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멸종 직전 단계인 '위급(Critically Endangered)'종으로 분류됐다.

주요 위협요인은 남획과 삼림벌채로 인한 급격한 서식지 손실이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