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이 현실로…2022년, 해양 수온 역대급 기록 

  • 남예진 기자
  • 2023.01.12 15:55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2022년 해수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탄소 중립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수온도 상승과 염도 편차는 나날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중국 과학원(CAS)과 미국 해양대기청 등 16개국의 국제 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과학 학술지 '대기과학의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지구가열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온실가스의 90% 이상이 해양에 축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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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파로 수온과 해수면이 상승했을 뿐 아니라 △폭우 △태풍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수분 증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는 바닷물의 염도가 증가할 수도 있다.

1958년부터 2022년까지 수심 2000m 부근의 열 용량(OHC)을 관측한 것이다. (a)는 중국과학원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그래프이며 (b)는 미국 해양대기청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그래프다.(사진 Another Year of Record Heat for the Oceans)/뉴스펭귄
1958년부터 2022년까지 수심 2000m 부근의 열 용량(OHC)을 관측한 것이다. (a)는 중국과학원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그래프이며 (b)는 미국 해양대기청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그래프다.(사진 Another Year of Record Heat for the Oceans)/뉴스펭귄

연구진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중국 과학원(CAS)에서 1950년대부터 관측해 온 해양의 열 용량(OHC)을 분석한 결과, 해양 평균 수심 2000m 부근에 10ZJ(제타줄)의 열이 더해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력생산량(882.97 TWh)의 약 3100배에 이르는 것이다.

다만 2000m 이하에서도 기후위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0ZJ은 보수적인 수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a) 1981~2010년과 2022년의 수심 2000m 부근 염도 변화. (b)는 2021년과 2022년의 염도 변화를 나타낸 그림이다.
(a) 1981~2010년과 2022년의 수심 2000m 부근 염도 변화. (b)는 2021년과 2022년의 염도 변화를 나타낸 그림이다.(사진 Another Year of Record Heat for the Oceans)/뉴스펭귄

한편 지역 간 염도차도 2022년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염분 수치의 차이는 온도와 마찬가지로 해수 밀도와 극지방-열대지방의 해류 순환에 영향을 끼치며, 따뜻한 표층수와 차갑고 영양 염류가 풍부한 해양심층수 간의 혼합도 잘 이뤄지지 않게 만든다.

바닷물 표층의 온도가 오르면 기체가 물에 녹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해양의 용존 산소량과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줄어들게 된다. 이는 해양 생물들의 생존을 위협할 뿐 아니라, 지구가열화도 더 빠르게 진행되게 만든다.

마이클 만 교수는 "온실가스 순배출량이 제로(0)에 도달할 때까지 지구가열화는 계속될 것이며, 해양 열 함량도 계속 신기록을 달성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유럽, 호주, 미국 서부 등에서 최근 발생한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앞으로 더욱 잦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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