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만드는 다논, 환경단체에 고발당한 이유

  • 이후림 기자
  • 2023.01.12 10:52
(사진 Pixabay)/뉴스펭귄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유럽 최대 식품업체 다논이 법정에 서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환경단체 3곳이 에비앙, 볼빅, 액티비아 등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식품업체 다논을 '기업감시의무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7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기업감시의무법은 기업이 주체가 돼 인권과 환경문제를 스스로 감시할 의무를 지게 하는 내용의 법이다. 이 법에 따르면 기업은 자신은 물론 하청업체들에 대해서도 인권과 환경을 감시하고 조사할 의무를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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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에서는 이 법을 토대로 비정부기구가 다국적기업을 상대로 기후소송을 진행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소송도 마찬가지다. 단체 측은 다논이 이 법을 따라 행동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12월 진행된 브랜드 감사결과에서 코카콜라, 펩시코, 네슬레와 함께 세계 10대 플라스틱 오염원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다논은 인도네시아, 터키를 포함한 12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고 있다. 다논은 지난 3년간 매해 진행된 인도네시아 플라스틱 오염 유발 브랜드 감사에서 전부 1위에 올랐다.

또 조사에 따르면 회사는 매년 에펠탑 무게 74배 이상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소비해왔다. 2020년 71만6500톤으로 기록된 다논사 플라스틱 사용량은 2021년 75만톤을 기록했다. 1년 새 3만톤이 넘게 증가한 셈이다.

단체 측은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회사 감시계획에 플라스틱 관련 이슈는 전무했다. 플라스틱에 대해 완전히 침묵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다논은 6개월 이내 기업감시의무 보고서를 다시 발행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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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논은 환경단체 측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자사는 책임감있게 행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사용감소, 재사용 개발, 수거 계획 강화, 대체재료 개발 등 포괄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라스틱 오염은 한 회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공공 및 산업 관계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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