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제임스 카메론, 일본 돌고래쇼 관람 해명

  • 이후림 기자
  • 2022.12.29 14:38
돌고래쇼를 관람하는 아바타 제작진과 배우진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돌고래쇼를 관람하는 아바타 제작진과 배우진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최근 불거진 논란에 해명했다.

야후뉴스 등 외신은 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영화 '아바타: 물의 길' 기자간담회에서 돌고래쇼 관람 행사로 비판을 받은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이 해양동물보호 활동가들에 이메일을 보내 이를 해명했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카메론 감독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바타2' 기자간담회에서 주최 측이 마련한 돌고래쇼를 관람한 후 손뼉을 치며 "나도 쇼에 참가하면 안 되나, 돌고래에 타고싶다" 등 발언으로 논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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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이 공개된 직후에는 "감독과 출연진이 박수치는 것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동물학대" 등 비판이 잇따랐다. 일부는 영화를 보이콧하겠다고 나섰으며, 그간 채식인으로서 비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할리우드 환경운동가를 자처한 감독을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카메론 감독은 해당 건에 항의한 해양보호활동가이자 영화감독인 루이 시호요스(Louie Psihoyos)에게 이메일을 보내 "동의한 적 없는 쇼"라고 해명했다.

돌고래쇼를 관람하는 아바타 제작진과 배우진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돌고래쇼를 관람하는 아바타 제작진과 배우진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SNS에 공개된 카메론 감독 답변에 따르면 감독은 "도쿄에서 전달받은 팬들을 위한 아쿠아리움 이벤트는 꽤 괜찮아 보였다. 해양연구센터 몬트레이베이수족관연구소처럼 훌륭한 보존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생각했다"며 "돌고래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대 위로 걸어 올라갈 때 비로소 돌고래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우리는 이미 조명 아래 있었고 팬들은 환호했다"며 "큰 사건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그랬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이어 "고래를 구하고 고래를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이 영화 '아바타'의 중추적 메시지다. 포획한 돌고래들을 소재로 한 쇼 앞에 서는 것에 내가 동의할 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 야생 돌고래를 잡아 수족관에 판매하거나 잔인하게 사냥하는 몇 없는 국가로 악명이 높다. 일본 타이지마을은 국제사회 비난에도 불구하고 매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전통이라는 명목하에 돌고래 대학살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9월 시작된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 (사진 Dolphin Project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2021년 9월 시작된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 (사진 Dolphin Project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2021년 9월 시작된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 (사진 L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2021년 9월 시작된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 (사진 L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2021년 9월 시작된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 (사진 L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2021년 9월 시작된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 (사진 L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일본 작은 마을에서 자행되고 있는 이 비밀스러운 사냥은 2010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상'을 수상한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감독 루이 시호요스)'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비난받기 시작했다.

이렇게 희생된 돌고래 일부는 포획돼 일본과 중국 해양공원 및 아쿠아리움 등에 팔리며 이외 수백 마리는 고래고기를 위해 도살된다. 현재 일본에만 약 70개가 넘는 아쿠아리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시설에 갇혀있는 돌고래 대부분은 타이지에서 잡혀 온 개체들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바타2' 기자간담회가 열린 일본 수족관은 새로 잡은 야생 돌고래를 사지 않기로 합의했으나 해당 쇼에 등장한 돌고래가 어디서 왔는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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