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균, 해양 속 미세섬유 타고 이동…생태계 위협

  • 남예진 기자
  • 2022.12.02 13:27
(사진 pixabay)/뉴스펭귄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바이러스에 이어 박테리아도 미세 플라스틱을 타고 해양을 이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 연구진은 바다에서 떠다니는 미세 섬유에 식중독 등을 유발하는 박테리아 195종이 번식하고 있다고 국제 과학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1950년대부터 대량 생산이 시작된 플라스틱은 의류산업, 어업활동 등에서도 활발히 이용되면서 해양 내 부유 중인 미세 섬유 절반을 화학물질이 첨가된 합성 섬유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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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섬유는 다른 미세 플라스틱 입자처럼 미생물이 들러붙어 해양 생물들이 먹이로 오인하게 만들고, 먹이사슬을 따라 결국 인간의 건강도 위협할 수 있다.

이에 연구진은 미세 섬유에 번식하는 미생물의 종류를 밝혀내고자, 프랑스 바흐강 하류와 접한 지중해에서 바닷물을 채취한 뒤 전자 현미경(SEM)과 DNA 분석을 활용해 미생물을 조사했다.

A, B는 지중해서 채취된 미세 섬유로 이들을 전자 현미경을 활용해 확대한 결과, 박테리아가 다수 발견됐다.(사진 Vibrio spp and other potential pathogenic bacteria associated to microfibers in the North-Western Mediterranean Sea)/뉴스펭귄
A, B는 지중해서 채취된 미세 섬유로 이들을 전자 현미경을 활용해 확대한 결과, 박테리아가 다수 발견됐다.(사진 Vibrio spp and other potential pathogenic bacteria associated to microfibers in the North-Western Mediterranean Sea)/뉴스펭귄

분석 결과 총 195종의 미생물이 발견됐으며, 미세 섬유 하나당 평균 2600마리가 붙어 있었다.

그중에는 장염비브리오처럼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도 있어, 장기적으로 사람들에게 해수욕을 못하게 하거나 해산물 소비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이끈 마리아 루이자 페드로티(Maria Luiza Pedrotti)는 "목재나 암석 등 자연에서 발생한 재료와 달리 플라스틱은 분해가 더디므로 장기간에 걸쳐 박테리아와 오염 물질을 해양 전체로 운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중해는 지난해 여름보다 수온이 약 3℃도 증가했다"라며 "미세 섬유뿐 아니라 기후위기도 병원성 박테리아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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