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구 150㎏ 삼켜 죽은 향유고래

  • 남예진 기자
  • 2022.11.24 13:23
해안에 밀려온 향유고래 위장에서 수많은 폐어구가 발견됐다 (사진 Marine Animal Response Society 페이스북)/뉴스펭귄
해안에 밀려온 향유고래 위장에서 수많은 폐어구가 발견됐다 (사진 Marine Animal Response Society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해안가에 좌초된 향유고래가 폐어구로 인해 사망에 이른 사실이 18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됐다.

캐나다 야생동물보건협동조합(이하 CWHC)은 노바스코샤 해안에 좌초된 수컷 향유고래가 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망했다고 지난 4일 전했다.

CWHC는 캐나다 전역에서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연구하는 조직단체다. 이들은 당시 고래의 상태가 수척했기 때문에 사인을 자연사로 처리하지 않고 해양생물대응단체(MARS), 애틀랜틱 수의대와 함께 부검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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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고래 위장에서 발견된 폐어구 (사진 Marine Animal Response Society 페이스북)/뉴스펭귄
향유고래 위장에서 발견된 폐어구 (사진 Marine Animal Response Society 페이스북)/뉴스펭귄

조사 결과 죽은 향유고래의 위장에서 150㎏에 달하는 어망, 밧줄 등 폐어구가 발견됐다. 해당 개체는 서서히 굶주림에 시달려 평균 체중인 35~45t보다 현저히 적은 30t 가까이 체중이 감소했다.

MARS의 토냐 위머(Tonya Wimmer)는 "향유고래가 진공청소기처럼 주변의 것들을 모조리 삼키면서 해양 쓰레기를 섭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목격한 것 중 가장 많은 폐기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향유고래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해 사망한 사례는 드문 일이 아니다. 2019년 영국 노섬벌랜드 해안에 밀려온 향유고래와 2018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위장에서도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견됐다.

향유고래는 멸종위기종 중 하나다.(사진 IUCN)/뉴스펭귄
향유고래는 멸종위기종 중 하나다.(사진 IUCN)/뉴스펭귄

한편 향유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취약(Vulnerable, VU)'종으로 등재돼있다. 상업 포경에서는 벗어났으나 폐어구에 얽히거나 섭취해 사망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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