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아리만 한 초대형 고대 거북 화석 발견

  • 이후림 기자
  • 2022.11.18 13:13
8300만년 전 바다에 살았던 고대 바다거북 이미지 (사진 ICRA_Arts - Museu de la Conca Della)/뉴스펭귄
8300만년 전 바다에 살았던 고대 바다거북 이미지 (사진 ICRA_Arts - Museu de la Conca Della)/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8300만년 전 지구에 살았던 백악기 바다거북 화석이 유럽에서 발견됐다.

스페인 미켈크루사폰트카탈루냐 고생물학연구소(Miquel Crusafont Catalan Institute of Paleontology) 공동연구진은 약 8300만년 전 지구에 살았던 신종 바다거북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신호에 실렸다.

고대 바다거북 등껍질 길이는 최대 3.74m, 무게는 무려 2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백상아리만 한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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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유럽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중 가장 크고 지구 역사상으로는 과거 북미에 서식했던 고대 바다거북 아르켈론(Archelon) 다음으로 크다. 아르켈론 등껍질 길이는 최대 4.5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상 유럽에서 서식한 바다거북 가운데 멸종한 개체든, 현존하는 개체든 등껍질 길이가 1.5m 이상인 개체가 발견된 건 이번이 최초다.

고대 바다거북이 발견된 지점과 유해 (사진 Institut de Cartografia i Geologia de Catalunya)/뉴스펭귄
고대 바다거북이 발견된 지점과 유해 (사진 Institut de Cartografia i Geologia de Catalunya)/뉴스펭귄

연구진은 신종 바다거북이 약 8300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추정했다. 학명은 '레비아타노첼리 에니그마티카(Leviathanochelys aenigmatica)'로 명명됐다.

신종 바다거북 유해는 스페인 북동부 피레네산맥 일대에서 조각난 채 발견됐다. 일부 손상은 있지만 골격과 상부 등껍질은 대부분 온전한 상태였다. 표본은 골격 상부 뼈 모양이 앞쪽으로 튀어나온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진은 바다거북과 육지거북을 포함한 다른 어떤 거북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뼈 모양을 가지고 해당 거북이 그간 과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신종임을 알아차렸다.

고대 바다거북 표본 (사진 Institut de Cartografia i Geologia de Catalunya)/뉴스펭귄
고대 바다거북 표본 (사진 Institut de Cartografia i Geologia de Catalunya)/뉴스펭귄

연구진에 따르면 돌출된 부분은 호흡기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돌출부는 호흡기와 관련한 기능에 관여했을 수 있고, 이는 곧 신종 바다거북이 깊은 바다에서 생활한 표영성 바다생물이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표영성은 생물이 바다 바닥이 아닌 수중에서 살아가는 성질을 뜻한다.

신종 고대 바다거북 표본은 스페인 고생물학박물관인 다이노스페라(Coll de Nargó Dinosfera Space)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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