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은 새끼 청설모 만나면 "이렇게 하세요"

  • 남주원 기자
  • 2022.11.03 17:52
새끼 청설모들 (사진 RSPCA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새끼 청설모들 (사진 RSPCA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늦가을 낙엽이 수북이 쌓이는 요즘, 등산길 혹은 공원이나 도심 곳곳에서 청설모가 심심찮게 목격된다. 아마도 월동을 위해 모아둘 도토리와 밤, 잣 등을 분주히 찾아다니고 있을 터다. 

하지만 시민들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만약 어미 잃은 새끼 청설모를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이하 RSPCA)가 공유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새끼 청설모를 발견한 장소에 그대로 두고 어미와 재회하도록 하는 것이다. 새끼 청설모나 둥지가 땅에 떨어져 있다면 어미가 찾을 수 있도록 다시 나무에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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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PCA 측은 바구니나 통, 상자 등이 있다면 적극 사용하라고 권장했다. 바구니를 나무에 매달아 놓고 나뭇잎과 잔가지로 둥지를 지어주면 새끼의 안전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그런 다음 멀리 떨어져서 어미가 돌아오는지 몇 시간 동안 살펴본다.

걱정되는 마음에 무작정 새끼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면 두 번 다시 어미와 만나지 못하도록 '납치'하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새끼가 떨어져 있던 곳과 가장 가까운 나무에 올려준다.

또한 RSPCA 측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새끼에게 물과 음식을 주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들은 "제발 새끼 청설모에게 음식이나 물을 주지 마세요. 이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새끼 청설모들 (사진 Wildlife Center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새끼 청설모들 (사진 Wildlife Center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어미와의 재회가 최선이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어미가 돌아오지 않거나 근처에서 죽은 채 발견됐을 수도 있다. 혹은 새끼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일 땐 가까운 야생동물 구조센터나 수의사에게 연락하는 것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기다리는 동안 새끼 청설모를 잠시 격리해야 할 경우에는, 장갑을 착용한 후 통풍이 잘 되고 부드러운 수건을 깔아놓은 반려동물용 캐리어에 신속하게 새끼를 넣는다. 이후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따뜻해진 양말을 함께 넣어준다.

한편 청설모는 한국을 비롯해 유라시아 대륙 등지에 넓게 분포한다. 새끼는 4주 차에 눈을 뜨고 6주 때 바깥을 탐색하기 시작하며 10주가 되면 어미 젖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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